기숙사 불지르고 무차별 공격
극단주의 테러단체인 이슬람국가(IS)와 연계된 무장단체가 우간다 서부 접경 마을에서 중학교를 공격해 학생 38명을 포함해 41명이 숨지고, 6명이 납치됐다. 17일(현지 시간) BBC, AFP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밤 11시 30분경 IS와 연계된 무장단체인 민주군사동맹(ADF)이 음폰드웨에 위치한 중학교를 습격했다. 습격 당시 학교 기숙사에는 13∼18세의 학생 62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간다 정부는 ADF가 기숙사에 불을 지른 뒤 대피하는 사람들을 향해 칼을 휘두르고 총을 난사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학생 38명과 경비원 1명, 지역 주민 2명이 숨졌고 8명의 학생이 중태에 빠졌다.
공격을 받은 학교는 콩고민주공화국과의 국경에서 약 2km 떨어져 있다. ADF는 학교 상점에서 훔친 음식을 나르기 위해 학생 6명을 추가로 납치한 뒤 콩고로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ADF는 1990년대 중반 우간다의 요웨리 무세베니 대통령에 반대해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을 주축으로 설립됐다. 우간다와 콩고 사이의 산악 국경을 거점으로 활동해 왔다. ADF는 1998년에도 국경에 있는 한 대학을 공격해 학생 80명을 살해하고 100명이 넘는 학생들을 납치한 바 있다. 2014년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살인, 강간, 납치 등을 자행했다는 사유로 미국과 유엔의 제재를 받았다.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