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안에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 혐의로 체포된 한국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이자 중국프로축구 산둥 타이산(泰山) 소속 손준호(31·사진)가 형사 구류 기간(37일)이 넘도록 풀려나지 못해 정식 구속 수사를 받게 된 것으로 보인다. 구속 상태에서 기소 및 재판 개시까지 빠르면 2개월, 늦어지면 몇 개월 더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12일 중국 상하이 공항에서 가족과 함께 한국으로 출국하려다 체포돼 랴오닝성 차오양(朝陽)시에서 구금돼 조사를 받아온 손 선수의 형사 구류 기간은 17일 끝났다. 한 소식통은 “이날(17일)까지 석방되지 않은 것은 구속 수사로 전환됐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비국가공작인원 수뢰란 중국의 정부 기관이 아닌 기업이나 민간인이 자신의 직무상 지위를 이용해 뇌물을 받은 것을 뜻한다. 앞서 중국 매체들은 손 선수가 하오웨이(郝偉) 전 산둥 타이산 감독이 연루된 승부 조작 사건 관련 조사를 받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