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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의 적’ 말초혈관질환…‘이것’ 쓰면 발목절단 위험 뚝

입력 | 2023-06-19 05:07:00

혈전생성 억제 항혈소판제 쓰면
발목이하 하지절단 위험 ⅓ 감소




다리 혈관의 협착으로 걸을 때 통증, 다리 상처 회복 지연 등이 생기는 말초혈관 질환이 있는 당뇨병 환자에게 실로스타졸(응고된 피 덩어리 생성 억제 항혈소판제)을 쓰면 발목 이하 하지 절단 위험을 3분의1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순환기내과 유철웅·차정준 교수팀은 2006년부터 2015년까지 국내 31개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말초혈관 질환을 동반한 당뇨환자 990명을 대상으로 다기관 연구를 진행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연구팀은 말초혈관 질환으로 스텐트 치료를 받은 당뇨환자에게서 ‘이중 항혈소판 요법’(급성 심근경색 환자 같은 심혈관계 질환자의 혈관을 넓히는 스텐트 시술 후 하는 치료)과 이중 항혈소판 요법에 실로스타졸을 추가한 ‘삼중 항혈소판 요법’에 따른 임상 경과의 차이를 확인했다. 삼중항혈소판요법을 사용한 환자에게서 하지 절단 위험이 유의미하게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 결과 이중 항혈소판 요법을 적용한 그룹의 6.3%에서 하지 절단의 위험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삼중 항혈소판 요법을 적용한 그룹에서는 3분의1 수준인 2.0%로 나타났다. 말초혈관 질환자에 대해 스텐트 삽입 이후 약제 사용 방법에 따라 하지 절단 위험성을 추가적으로 줄일 수 있음을 규명한 것이다.

유 교수는 “말초혈관 질환으로 인한 하지 절단은 환자에게 큰 불행”이라면서 “이번 연구 결과는 말초혈관 질환으로 고통받은 당뇨 환자의 삶의 질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 교수는 “말초혈관 질환자에게 스텐트 치료를 하고 나서도 약제 조절로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당뇨환자 맞춤형 치료를 통해 말초 혈관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더 나은 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더 아메리칸 하트 어소시에이션(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 최신호에 실렸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