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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스’ 6개월간 마셨더니…심장마비 위험 ‘뚝’

입력 | 2023-06-19 11:19:00

ⓒ게티이미지뱅크


비트에 들어있는 식이성 질산염이 심장마비 위험을 줄여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퀸메리런던대(QMUL) 윌리엄 하비 연구소의 심장 전문의 크리슈나라이즈 라소드 박사팀은 협심증으로 스텐트 시술을 받은 300명을 대상으로 비트가 심혈관 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추적·관찰했다. 우선 연구팀은 대상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눴다. 한 그룹에는 비트 주스(70ml)를 6개월간 매일 마시게 했다. 다른 그룹은 비트에 들어있는 주요 성분인 무기 질산염을 제거한 주스를 마시게 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혈관 확장을 위해 스텐트 삽입 수술을 받은 환자 중 16%가 평균 2년 이내에 재수술이 필요하거나 심장마비를 경험한다. 반면 비트 주스를 반년 동안 매일 마신 환자들은 재수술과 심장마비 위험이 7.5%로 떨어졌다. 수술이나 약물적 치료 없이 비트 섭취만으로 개선이 된 것이다. 연구팀은 이에 대해 “큰 부작용 없이 음식이라는 자연스러운 제품으로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가 비트에 함유된 무기 질산염 때문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무기 질산염은 입안에서 자연적으로 발견되는 박테리아에 의해 아질산염으로 바뀌고, 다시 체내 효소에 의해 산화질소로 변환된다. 산화질소가 혈관 확장과 순환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영국 심장재단의 제임스 레이퍼 부원장은 “매년 수천 명의 환자들이 심장 수술이 성공하기 전에 심장에 가해지는 스트레스를 한 번 이상 겪어야 한다”며 “이 연구는 이러한 상황이 예방될 수 있게끔 희망을 갖게 한다. 비트 주스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최초의 관찰을 확인하기 위해 이제 임상 실험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