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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美 만류에도 서안지구 정착촌 확장 추진…팔레스타인 반발

입력 | 2023-06-19 11:22:00


이스라엘이 미국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요르단강 서안지구 정착촌에 수천 건의 건축 허가를 승인하겠다고 발표했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내주 이스라엘 최고계획위원회의 의제에 요르단강 서안지구에 4560채의 주택 건축 승인이 포함됐다. 다만 이 중 1332채만이 최종 승인을 앞두고 있고 나머지는 예비 허가 절차를 밟는 중으로 알려졌다.

베잘렐 스모트리히 이스라엘 재무장관은 “우리는 정착촌을 계속 발전시키고 이스라엘의 영토 장악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서안지구 행정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는 국방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1967년 3차 중동 전쟁에서 요르단강 서안을 점령한 이후 정착촌을 설립하거나 승인했다. 국제사회 대부분은 이스라엘의 서안지구 점령을 인정하지 않고 정착촌 건설을 불법으로 간주한다.

팔레스타인은 동예루살렘을 미래의 수도로 하고 서안지구와 가자지구에 독립 국가를 수립하려 하고 있다. 미국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관계를 중재했지만 2014년 이후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졌다.

미 국무부는 이러한 동향에 깊은 우려를 표하면서 이스라엘에 긴장 완화를 위한 대화로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매튜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오랜 정책과 마찬가지로 미국은 두 국가 해법을 달성하기 어렵게 만들고 평화에 장애가 되는 그러한 일방적 행동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연립정부는 지난 1월 취임 이후 서안지구에 7000채 이상의 신규 주택 건설을 승인했다. 대부분은 서안지구 깊숙한 곳에 건설될 예정이다.

또한 정착민들이 이전에 대피했던 4개 정착촌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법을 개정했다.

이스라엘의 정착촌 확대 추진에 팔레스타인 당국은 오는 19일 예정된 이스라엘과의 공동 경제위원회를 보이콧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자지구를 2007년부터 통치해 온 팔레스타인 이슬람 단체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우리 땅에 대한 합법성을 부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저항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유대인 정착민 단체들은 이스라엘의 발표를 환영했다. 예샤 정착민 협의회 의장인 슐로모 니만은 “사람들은 유대와 사마리아, 요르단 계곡에 이르기까지 계속 건설하기로 선택했고, 이는 마땅히 그래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