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의 온건파이자 반(反)트럼프 인사였던 래리 호건 전 메릴랜드 주지사가 18일(현지시간) 공화당 대선 후보들을 향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두둔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호건 전 주지사는 이날 ABC방송 ‘디스 위크’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에게 정면으로 맞설 수 있는 누군가가 등장해야 할 것 같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트럼프에게 도전하지 않는 11~12명의 (대선) 도전자들이 있는데, 그들은 일종의 조력자이며 변명만 늘어놓고 있다”며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와 에이사 허친슨 전 아칸소 주지사를 언급하며 “그들을 제외하고는 왜 우리가 트럼프를 떠나야 하는지 말하는 사람을 못 봤다”고 발언했다.
한국계인 유미 여사와 결혼해 ‘한국 사위’라고도 불리는 호건 전 주지사는 한때 2024년 대선 후보로도 거론됐으나 출마 선언은 하지 않았다. 그는 2016년에 그랬던 것처럼 선거판이 과포화돼 트럼프 전 대통령이 후보 자리를 차지하는 시나리오가 만들어지는 걸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기소 소식이 전해진 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약간 상승한 게 놀라운 일이 아니지만 더 많은 공화당 후보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적용된 혐의가 얼마나 심각한지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호건 주지사는 “(공화당) 후보들이 일어나서 그 혐의들이 매우 심각하다고 말하지 않는 건 터무니없는 일”이라며 “우리는 그 혐의들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그에게 도전하지 않을 것이라면 왜 경쟁하려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특히 니키 헤일리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당선 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사면하겠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터무니없다”며 “사건의 진상을 조사하려 하지 않는 사람은 대통령 출마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