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항공 변종국기자 bjk@donga.com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날 새벽 세부 공항을 이륙해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던 제주항공 7C2406편 항공기에서 한 승객이 가슴 통증을 호소하면서 비정상적인 행동을 했다. 이륙 후 1시간 정도가 흘렀을 시점으로 알려졌다. 제주항공 승무원은 해당 승객을 앞 열좌석으로 이동시켰했다. 그런데 해당 승객이 면담을 진행하던 중, 비상구로 접근하면서 비상구 개방을 시도했고 승무원들이 곧바로 제지에 나섰다.
해당 항공기는 보잉사의 B737 항공기다. 항공기는 보통 1만 피트(약 3km) 이상부터는 항공기 내부와 외부 압력 차이로 인해 문이 열리지 않는다. 이번 사건이 벌어진 건 비행 후 1시간 이상이 지났을 때여서 항공기는 3만 피트 이상에서 비행 중이었다. 사람의 힘으로는 비행기 문을 열 수가 없는 고도였던 것이다. 게다가 보잉 항공기들은 항공기 바퀴가 지상에서 조금만 떨어져 있어도 항공기 문이 열리지 않는 잠금장치가 달려 있다.
앞서 지난달 아시아나항공 한 탑승객이 착륙 직전 지상 200m 높이에서, 비상문을 강제로 여는 사건이 발생했다. 예전에도 기내에서 항공기 문을 강제로 열려고 하는 시도는 간혹 있어 왔다. 2019년 캄보디아 프놈펜으로 향하던 아시아나항공 비행기는 승객이 비상문을 열려고 시도해 긴급 회항하는 일도 있었다.
한 항공사 기장은 “운항 도중 문을 열려는 시도는 종종 있다. 다만, 이러한 시도가 자주 발생할까 봐 항공사들이 걱정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비상문 사고가 계속 나면 관련해서 더욱 엄격한 규제가 실행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