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몸이 찌뿌둥하신가요? 공원으로, 문화체험장으로!

입력 | 2023-06-20 03:00:00

[서울 톡톡]도심 속 문화체험 공간 조성하는 광진구·중랑구
광진구, 새단장한 ‘아차산 어울림정원’ 개장
중랑구, ‘봉화산 옹기가마체험장’ 조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이 드디어 선언됐다. 정부의 코로나19 위기 경보가 지난 1일부터 ‘경계’ 단계로 낮아지면서 산책과 피크닉, 문화체험 등 본격적인 야외 활동이 재개되는 모습이다.

서울 지자체들은 공원을 새롭게 단장하거나 문화체험 시설을 신규 조성하여 증가하는 주민들의 야외 활동 수요에 대비하고 있다. 주민들이 편하게 휴식을 취하는 한편 풍요로운 취미 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도심 속 문화체험 공간을 발전시키는 광진구와 중랑구의 사례를 살펴본다.


테마별로 색다른 공원 만끽하세요

서울 광진구에 새롭게 개장한 ‘아차산 어울림정원’의 전경. 광진구 제공

광진구(구청장 김경호)를 대표하는 명소인 아차산 생태공원이 ‘아차산 어울림정원’으로 새단장을 마쳤다.

광진구는 노후화가 심각했던 아차산 생태공원을 아차산 어울림정원으로 탈바꿈했다고 최근 밝혔다. △바람 △장미 △향기 △와당 △돌 △소리 등 6가지의 테마를 바탕으로 특색이 있는 정원으로 재탄생시켰다.

아차산 어울림정원에 도착하면 처음으로 ‘바람정원’에 이르게 된다. 바람이 불 때마다 사초류가 흔들리며 이색적인 느낌을 연출한다. 다음으로 ‘장미정원’에서는 아름다운 꽃을 피운 장미가 주민들을 맞이한다. 광진구는 사랑을 상징하는 장미를 배경으로 연인과 가족끼리 방문해 사진을 남겨보길 바란다고 밝혔다.

최근 개장한 아차산 어울림정원을 하늘에서 내려다 본 모습. 광진구 제공

이밖에도 ‘향기정원’에서는 식물들이 풍기는 은은한 향을 맡으며 시각은 물론이고 후각도 자극시킬 수 있다. ‘와당정원’은 아차산에서 발굴된 고구려 시대의 유물인 ‘와당(고구려 때의 기와)’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돌담으로 꾸며졌다. ‘돌의 정원’에서는 돌과 나무 그리고 꽃이 어우러진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아차산 어울림정원의 마지막 코스인 ‘소리정원’은 물이 흐르는 소리와 바람 소리 등 자연의 소리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선베드에 누워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됐다. 광진구는 아차산 어울림정원 인근에 △아차산 숲속도서관 △어울림광장 △동행숲길 △생태공원 습지원 등 다양한 시설이 있기 때문에 방문객은 한 번에 여러 가지의 체험을 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김 구청장은 “아차산 어울림정원이 주민들이 힐링을 경험하는 공원으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며 “앞으로 아차산의 다양한 면모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옛 가마터에서 옹기 체험해요

서울 중랑구 신내동에 새롭게 조성되는 ‘봉화산 옹기가마체험장’ 가상도. 중랑구 제공

중랑구(구청장 류경기) 신내동 일대에 옹기와 한지 제작, 목공예 체험을 할 수 있는 향토 문화 공간이 들어선다. 중랑구는 과거 배밭으로 활용됐던 신내동 부지에 옹기테마공원과 연계한 향토 문화 공간을 조성한다고 최근 밝혔다.

신내동은 1990년대까지 옹기를 굽는 가마가 남아있어 ‘독 짓는 마을’로 불리기도 했다. 이 같은 특성을 살려 지난 2017년에는 신내동에 옹기테마공원이 조성된 바 있다. 그러나 중랑구가 옹기테마공원 방문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옹기테마공원에는 실제로 활용이 가능한 전통 가마가 없어 아쉽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 같은 목소리를 받아들여 중랑구는 옹기테마공원 인근의 부지를 활용해 ‘봉화산 옹기가마체험장’을 조성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4월 서울시 도시공원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하면서 봉화산 옹기가마체험장은 올해 말 착공되며 내년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중랑구는 밝혔다. 봉화산 옹기가마체험장은 지상 1층, 연면적 299㎡ 규모가 될 예정이다. 옹기체험실습장을 비롯해 전통 가마도 설치된다. 장을 담글 수 있는 뜰이 함께 조성된다. 중랑구는 봉화산 옹기가마체험장이 설치되면 주민과 학생들이 지역의 향토 문화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류 구청장은 “옹기가마체험장은 주민들에게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구의 고유한 문화 자원을 풍요롭게 가꿔나가겠다”고 말했다.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