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사생활 논란에 휩싸인 국민의힘 황보승희 의원이 19일 자진 탈당과 함께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황보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제 가정사와 경찰 수사 건으로 크나큰 심려를 끼쳐 드려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오늘부로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22대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것을 겸허히 내려놓고 저에 대한 모든 비난을 오롯이 내 탓으로 돌리며 더 낮은 자세로 깊이 성찰하겠다”며 “민생을 최우선으로 챙기고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마지막까지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들께 끼친 심려를 생각하면 국회의원직을 내려놓아야 마땅하나, 저를 믿고 뽑아주신 지역주민들께 마지막 책임을 다 할 수 있도록 국민들께서 넓은 혜량으로 보듬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황보 의원은 2020년 총선과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구 구의원과 시의원 공천을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황보 의원 전남편으로부터 돈을 건넨 이들의 이름과 금액이 적힌 명부를 입수해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황보 의원은 불륜설에도 휩싸였다. 그의 동거남 A 씨가 의원실 관용차와 보좌진, 사무실 경비 등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황보 의원은 지난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관련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한 바 있다. 그러면서 폭로를 주도한 전남편이 가정폭력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