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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李 불체포특권 포기, 지나간 버스 세우는것…체포안 다시 처리하자”

입력 | 2023-06-19 14:05:00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왼쪽)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뉴스1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9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불체포 특권을 포기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이제 와서 그냥 지나간 버스를 다시 세우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본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말로만 할 것이 아니라, 실천하면 좋을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당초 원고 내용에 없던 발언을 했다. 이 대표는 “저를 향한 정치 수사에 대한 불체포 권리를 포기하겠다”며 “구속영장을 청구하면 제 발로 출석해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검찰의 무도함을 입증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에 “어쨌든 (버스를) 세우겠다니까 환영할 일”이라면서도 “지금까지 불체포 특권을 남용했던 민주당 사람들의 체포동의안을 국회에서 지금 다 다시 처리해야하지 않겠나 싶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유상범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이미 겹겹이 방탄조끼를 입어 놓고 사과 한마디 없이 큰 결단이라도 하는 것처럼, 이제 와 구속영장이 오면 응하겠다는 모습은 5분 신상 발언을 보는 듯한 몰염치의 극치였다”고 지적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오십여 분 가까이 진행된 이 대표의 연설을 들으며 국민께서는 ‘저런 말을 할 자격이 있나’라는 낯부끄러움과 분노를 느낄 수밖에 없었다”며 “이율배반과 내로남불, 무능과 무지로 일관했던 제1야당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부끄러움은 국민의 몫이었다”고 비판했다.

한편, 정의당 이정미 대표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체포동의안 표결 이전에 이 선언이 나왔더라면 진즉에 대선 공약이 제대로 이행되었더라면 하는 생각을 떨굴 수 없다”면서 “만시지탄(晩時之歎·때늦은 한탄)”이라고 밝혔다.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