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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물가 2%대로 낮아질 것…근원물가는 더디게 둔화”

입력 | 2023-06-19 14:25:00

(자료사진) /뉴스1


한국은행은 19일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대로 낮아질 것”이라며 “올해 중반 이후에는 다시 높아져 등락하다 연말쯤 3% 내외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은은 이날 상반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을 점검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소비자물가 오름세는 올 상반기 뚜렷한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 상반기(1~5월) 중 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4.2%로, 지난해 하반기(5.6%)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물론 여전히 물가안정목표 2%는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한은이 앞으로도 물가 상승률 둔화를 예상한 이유는 기저효과의 영향 때문이다. 이에 올해 중반까지 뚜렷한 둔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지난해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가 크다. 한은은 “상반기 중 물가 상승률이 뚜렷하게 둔화한 것은 석유류 가격의 기여도가 지난해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으로 크게 축소된 데 주로 기인한다.

석유류 가격의 물가 상승률 기여도는 작년 하반기 0.72%포인트(p)에서 올해 상반기 -0.50%p로 줄어들었다.

전기·가스·수도 요금은 오름 폭이 확대됐다. 지난해 하반기 대비 올해 상반기의 기여도 변화를 보면, 서비스(2.16%p → 2.01%p)가 소폭 축소된 반면 석유류 제외 공업제품(1.66%p → 1.75%p)과 전기·가스·수도(0.63%p → 0.88%p)는 다소 확대됐다.

향후 국제유가의 경우 ”하반기 이후 중국경제 회복에 따른 원유 수요 증가, 계절적 수요 등으로 완만한 상승 압력을 받겠으나 주요국 경기 부진 지속, 통화긴축 강화 우려 등이 하방 리스크로 잠재해 있어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일반인 단기(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생활물가 오름세 둔화에 힘입어 하락세를 이어갔다.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전문가)은 물가 목표(2%) 부근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문제는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 제외) 상승률이다.

한은은 ”근원물가는 양호한 서비스수요 및 고용 흐름, 누적된 비용인상압력의 파급영향 지속 등의 영향으로 더디게 둔화하고 있다“면서 ”근원물가의 올해 상반기 중 상승률(4.0%)은 지난해 하반기(4.1%)에 비해 소폭 낮아지는 데 그쳤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부가 가격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관리물가를 제외할 경우 근원물가 상승률은 4%대 중반의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는 근원물가 내 관리물가 상승률이 공공서비스를 중심으로 다른 근원물가에 비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한은은 ”서비스 소비가 하반기에도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임금 오름세는 점차 둔화할 것으로 보이지만, 대면 서비스 부문이 여행객 증가 등의 영향으로 예상보다 크게 개선되고 누적된 비용인상압력 전가가 지속될 경우 근원물가 상방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정부 정책 측면에서는 하반기 대중교통요금 인상,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등이 물가상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유류세 인하 폭이 축소되거나 전기·도시가스요금이 추가 인상될 경우에도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은 ”향후 물가경로 상에는 국제유가 추이, 국내외 경기 흐름, 공공요금 인상 정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 근원물가의 경우 전망의 상방리스크가 다소 큰 것으로 판단된다“며 ”양호한 소비 및 고용 흐름이 이어질 경우 누적된 비용인상압력의 근원물가 파급영향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