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 "싱하이밍 발언, 부적절 입장" 민병덕 "이런 때일수록 더 중국 가야" 홍익표 "티베트 방문, 정치 행사 아냐" "여당, 반일을 반중으로 덮겠다는 것"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발언 논란 이후 중국 방문과 관련해 19일 “(중국 측에) 외교는 서로 절제해야 한다고 말했다”면서도 “작은 문제가 있어도 우호 교류 협력은 확대돼야 한다”고 밝혔다.
도종환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작은 문제가 있어도 우호 교류 협력은 확대돼야 한다. 싸우는 사람도 있지만 말리는 사람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차이가 조금 있다 하더라도 함께할 수 있는 점을 찾자며 ‘구동존이’(求同存異, 차이점을 인정하고 공통점을 찾는다)라고 하길래, ‘화이부동’(和而不同, 평화롭게 지내되 서로 같지 않음)이라고 화답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눙룽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를 만나 ‘외교에서는 서로 절제해야 한다. 특히 말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두 나라 사이의 우호 협력 관계는 지속돼야 한다는 것에 대해 두 나라가 다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측에서 이번 방중을 두고 ‘뇌물·조공 외교’라며 비판한 것을 두고는 “처음 중국에 갈 때 여당 의원들도 다 포함돼 있었다”며 “다 알면서 말을 이렇게 하는 건 좀 심하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민병덕 의원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이런 때일수록 중국에 더 가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야당이라도 조금 더 가서, 서로의 입장 차이를 보고 설득할 수 있는 건 설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 안 갔으면 굉장히 안 좋았겠다, 안 갔으면 (중국 측) 신뢰를 크게 훼손했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저희가 갔던 것은 매우 적절하고 용감한 행동이었다”고 강조했다.
중국 인권탄압 문제가 불거진 티베트에 방문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인 것에는 “현안이 아닌데 여당 국회의원들이 계속 문제제기하면서 중국의 공식 초청을 거부하는 게 (적절한가)”라며 “(인권 문제와) 관련해서는 크게 생각하지 않고 갔다. 그 문제를 제기해서 중국과 관계를 풀어내는 데 무슨 좋은 게 있나”라고 반박했다.
홍익표 의원도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티베트 행사 자체가 정치적인 행사가 아니다”라며 “우리가 3·1절 일제 식민지 저항운동 관련 문화행사를 한다고 해서 반일 행사다, 가지 말아야 한다고 얘기하는 건 곤란하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여당 주장대로 문화 행사에 참석한 것이) 뇌물죄라고 한다면 우리나라 박진 외교부 장관이나 관련 단체부터 고발해야 할 것”이라며 “집권여당 대표씩이나 되는 분이 이런 식의 말장난을 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유치한 처사”라고 꼬집었다.
또 “(여당은) ‘반일’을 ‘반중’으로 덮겠다는 것인데 집권여당 행태로서 대단히 부적절하다”며 “미국뿐만 아니라 모든 나라가 중국으로부터 오는 위협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하는데, 오직 한국만 중국 때리기에 앞장서는 건 외교도 아니고 뭐 하자는 건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북한이 최근에 연이어 미사일, 인공위성 발사를 하고 있는데 안보리에서 결의안조차 채택이 안 되고 있다”며 “미국과 중국, 러시아가 반대하고 있는 것이다. 한미동맹 강화를 넘어 중국, 러시아와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지만 북한의 행동도 제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