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우무대/㈜에이티알
“기념비적인 작품에 참석할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연기 인생 68년의 최고령 현역 배우 이순재(88)가 연극 ‘리어왕: KING LEAR’의 마지막 무대를 마쳤다.
배우 겸 예술감독으로 이번 극에 참여한 그는 19일 제작사를 통해 “모든 배우의 노력과 스태프들, 제작진들의 열정 그리고 무엇보다 객석을 채워준 관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며 “’리어왕…’이라는 수작을 통해 일생일대의 잊지 못할 소중한 경험을 하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연극을 주관한 관악극회 측은 연극 사상 최고령의 리어왕을 연기한 이순재에 대한 기네스북 등재 신청을 진행할 방침이다. 관악극회는 “전 세계적으로 연극 리어왕의 최고령 배우는 80세 정도”라며 “공연이 마무리된 후 기네스북에 ‘셰익스피어 연극 최고령 배우 기록’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완석 관악극회 대표 겸 총괄 프로듀서는 “이순재의 마지막 리어왕을 올릴 수 있어 행복했다”며 “지난 시즌에 이어 원작 그대로를 표현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고, 문장 한마디 한마디에 담긴 숨겨진 뜻으로 관객들께 감동과 위로를 전달하고자 했다”고 소회를 전했다.

연우무대/㈜에이티알
아울러 이순재는 지난 4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공연을 끝으로 더 이상 ‘리어왕…’ 무대에 오르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다른 배우들도 해야지, 두 번이나 했으면 충분하지 않겠냐”며 “80대에 이 역할을 할 수 있는 건 내게 큰 행운이자 만용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쓰러지기 직전까지 연기를 놓지 않겠다”고 했다.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