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격사건으로 기지 내 주택 파괴되자 마련한 조치
미국의 한 해군기지가 철갑을 두르고 있다고 NBC방송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미국 미시시피주(州) 걸프포트에 있는 해군기지에는 화물 컨테이너 20여대로 구성된 방벽이 세워졌다. 인근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기지 안 주택 5채가 파괴되자 군 당국이 마련한 조치다.
해당 해군기지 관계자는 “(이 장벽은) 임시 방편이며 (해군은) 총기 사건을 근절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영구적인 콘크리트 벽을 설치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며 “우리 기지와 소속 인력, 가족을 보호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걸프포트에 거주하는 7만2000명 가운데 절반은 백인이고 40%가 흑인이다. 10년 전 걸프포트에서는 1년에 2~3건의 살인 사건이 보고됐지만, 2019년 이후 매년 10건 이상의 살인이 발생하고 있다.
주민의 약 26%가 빈곤한 도시에서 경제적 어려움과 총기 폭력 사이에 연관이 있다고 NBC는 지적했다.
지난 15일 해군 기지 컨테이너 인근 지역에서는 생일 파티를 벌이다 총격 사건이 발생해 2명이 부상을 입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인근에서 벌어진 또 다른 총격으로 20세 남성이 사망했다. 4월 30일엔 임신 중이던 16세 여성이 총에 맞아 숨졌다.
지역 사회는 컨테이너 방벽을 두고 불만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전 주택 권리 활동가 베티 유잉은 “(해군기지)방벽이 메시지를 보냈다”며 “군대는 보호하지만 민간인은 내버려 둘 것”이라고 전했다.
공화당 소속 빌리 휴이스 걸프포트 시장은 총기 사건 예방책을 두고 “모든 문제의 해결책을 정부에 의존하면 문제가 생긴다”며 “내가 경험하고 믿는 것은, 모든 것은 가정에서 시작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