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경기장 재개장 기념식이 열린 19일 광주 초등부 야구단이 뙤약볕에서 기념 경기를 치르고 있다.(독자 제공) 2023.6.19
광주지역 폭염특보가 사흘째 지속되는 가운데 광주시가 ‘무등야구장’ 개막식에 유소년 야구단의 기념 경기를 강행해 논란이다.
교육부가 올 여름 폭염 사고에 대비해 ‘교육활동 중 폭염 예방조치 강화안’까지 발표한 것이 무색하게 무더위 속 아동 건강을 저해했다는 지적이다.
19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이날 오후 3시부터 광주 무등경기장의 8년만의 재개장을 축하하기 위한 ‘재개장 기념식’을 열었다.
문제는 이날 광주지역 최고기온이 35.7도에 육박했다는 것이다.
이날 광주 주요지점 낮 최고기온은 공항 35.7도, 광산 35.2도, 과기원 34.9도, 풍암 34.4도, 북구 운암동 34.0도, 조선대 33.7도, 남구 33.3도 등을 기록했다.
A팀(대성초·서림초·서석초·화정초)과 B팀(송정동초·수창초·학강초)으로 나눠진 광주시 유소년 야구단원들은 이 불볕더위 속에서도 무등야구장 개막을 축하하기 위한 5이닝 경기를 치렀다.
5이닝 경기는 1시간30분 가량 소요된다.
광주시교육청은 ‘폭염주의보 발령시 비상 연락망 가동, 단축수업 검토, 체육활동 등 야외활동을 자제한다’는 폭염특보 지침을 두고 있다.
광주는 지난 17일 오전 11시를 기해 발효된 폭염주의보가 사흘째 유지 중이다.
교육부는 지난 1일 ‘교육활동 중 폭염피해 예방을 위한 예방조치 강화안’까지 발표한 바 있어 광주시와 시교육청의 무분별한 행사가 비판을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교육부는 올여름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이라는 기상청 전망에 따라 학생·교직원의 온열질환 등 폭염 예방조치를 강화했다.
폭염경보 발령 시에는 체육활동 등 모든 실외 및 야외활동을 금지한다.
또 학생들에게는 물 자주 마시기, 시원하게 지내기, 더운 시간대에는 휴식하기, 운동장 등 실외활동을 자제한다는 등 구체적인 폭염피해 예방을 위한 행동 요령을 교육키로 했었다.
광주시 관계자는 “무등경기장 재개장을 맞이해 야구협회와 상의를 했고, 미래 꿈나무들인 초등학생들이 첫 개장에 잔디를 먼저 밟게 해주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 행사를 진행했다”며 “행사 시간은 30분 정도 소요됐고 천막 등 장비를 설치해 큰 무리 없이 진행됐다. 날씨 등을 고려해 초등부 야구는 오후 5시 이전에 끝내기로 논의, 안전 문제 없이 치러졌다”고 말했다.
(광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