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9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약 35분간 회동했다. 시 주석이 미 국무장관을 만난 것은 2018년 6월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미 국무장관 이후 5년 만이다. 두 사람은 이날 양국 관계 정상화의 필요성에는 공감했지만 대만 문제 등을 둘러싸고 적지 않은 이견을 보였다. 베이징=AP 뉴시스
블링컨 장관은 이날 35분간의 회담이 끝난 뒤 베이징 주재 미국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갈수록 위험해지는 북한의 행동에 대해 시 주석,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친강 외교부장 등 중국 측 참석자들과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제사회의 모든 구성원은 북한이 책임있게 행동하고, 미사일 도발을 멈추도록 하는 데에 관심을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북한 정권이 대화에 나서고 위험한 행동을 멈추도록 압박할 수 있는 ‘특별한 위치(unique position) 위치에 있다”며 시 주석에게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 해결을 위해 영향력을 행사하도록 촉구했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시 주석 외에도 18, 19일 각각 만난 친 부장 및 왕 위원과의 만남에서 중국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살상 무기를 공급하지 않겠다”는 뜻을 여러 번 밝혔다고 공개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는 새로운 보장이 아니다”라며 중국이 미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들에도 최근 몇 주간 같은 약속을 반복적으로 강조해왔다고 부연했다. 그는 “우리는 중국이 다른 국가들과 함께 ’정의로운 평화‘를 위한 건설적 역할을 하려 노력하는 것을 환영할 준비가 돼있다”라고도 말했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