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이후 6000명 국내 초청행사 연 소강석 새에덴교회 목사 전후세대에 국가관 확립시키는게 대형교회가 짊어져야 할 사명 내년부터 해외에서 열리지만, 마지막까지 기억하고 보답할것
소강석 새에덴교회 담임목사는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 풍요는 참전용사들의 피와 땀, 눈물로 이뤄진 것이다. 그런데 점점 이런 보은과 보훈의 정신을 잊어 가고 있다. 참전용사 초청 행사가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과 안보 의식을 확립하는 데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새에덴교회 제공
“한 흑인 노인이 총상을 보여주며 ‘내가 참전했던 한국이 어떻게 변했는지 정말 가보고 싶은데, 여유가 없어 못 간다’라고 하더군요. 그 순간 울컥해서 ‘제가 모든 걸 다 대겠습니다’라고 했지요. 그게 벌써 16년 전이네요.”
새에덴교회 초청으로 방한한 해외 참전용사들과 가족들이 17일 입국해 인천국제공항에서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새에덴교회 제공
―17년째 초청 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지금까지 8개국 6000여 명의 참전용사와 가족, 유가족들을 초청했다.
“제임스에게 혼자 오면 적적하니 참전용사 친구들과 함께 오라고 했다. 대여섯 명 정도 오겠거니 생각했는데, 50여 명이 온다고 연락했다. 그때 ‘아, 이걸 단순한 일회성 초청 정도가 아니라 행사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에는 미 한국전쟁참전용사회 등 참전국 관련 단체를 통해 용사들을 찾아 초청했다.”
―초청 행사를 하면서 아쉬웠던 점은 무엇인가.
18일 경기 용인 새에덴교회에서 열린 ‘한미 참전용사 보은과 전몰장병 추모예배’에서 참전용사들과 가족, 유가족 및 참가자들이 거수경례를 하고있다. 사진 제공 새에덴교회
―현재 참전용사들과 가족들이 방한 중이다.
“폴 헨리 커닝햄 전 미국 한국전참전용사회 회장, 수류탄을 몸으로 덮쳐 부하 10여 명의 생명을 구한 발도메로 로페즈 미 해병대 중위 유가족 등 참전용사 6명과 가족, 유가족 등 40여 명이 방한했다. 국립현충원, 경기 평택 해군 2함대 사령부, 천안함, 미8군 사령부와 도라산전망대 등을 방문한다.”
―민간이, 그것도 교회가 나서서 행사를 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올해가 마지막 국내 초청이다.
“참전용사들이 90세가 넘어 워낙 고령이라 장거리 비행이 어렵다. 내년부터는 현지를 방문해 감사 인사를 드릴 계획이다. 6·25전쟁 때 그분들의 희생과 도움이 없었다면 지금의 대한민국은 존재할 수 없다. 도움을 받았으면 기억하고 보답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비록 내년부터는 해외에서 열리지만, 마지막 한 분이 남을 때까지 멈추지 않겠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