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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2025년까지 명동역∼남산에 ‘곤돌라’ 설치한다

입력 | 2023-06-20 03:00:00

객차 25대로 시간당 2000명 운송
관광객 접근성 크게 개선될 예정
“설치 과정에서 환경 파괴 최소화”




서울시가 지하철 4호선 명동역과 남산 정상을 연결하는 곤돌라를 2025년까지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노선 길이는 약 800m로, 10인승 객차 25대를 운영해 시간당 최대 2000명을 수송할 계획이다.

시는 19일 기자설명회를 열고 ‘지속가능한 남산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프로젝트에는 예산 400억 원을 들여 명동역 인근 남산예장공원부터 남산 정상까지 곤돌라를 설치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내년 9월에 착공해 2025년 말까지 준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남산 곤돌라는 오세훈 서울시장 재임 시절인 2009년과 박원순 시장 재임 시절인 2016년 두 차례 추진된 바 있다. 그러나 환경 파괴 논란과 남산 및 한양도성의 경관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 한양도성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 등이 제기되며 무산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곤돌라는 운행 시 환경오염 물질을 발생시키지 않는 친환경 교통수단”이라며 “환경 파괴 논란을 불식하기 위해 서울환경연합 등이 포함된 협의체를 구성하고 환경단체의 목소리를 최대한 반영하겠다”고 했다. 또 조례를 만들어 곤돌라 운영 수익은 남산 생태환경관리와 시민 여가공간 조성에 사용할 계획이다.

시는 곤돌라 설치로 외국인 관광객들의 남산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장권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2021년 8월 남산에 관광버스 진입이 제한된 후 케이블카 및 남산 순환버스 이용자들의 불만이 컸는데 곤돌라 도입으로 이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곤돌라를 설치하는 대신 불필요한 샛길은 폐쇄해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고, 샛길이 가장 많은 남산도서관∼남산야외식물원 구간에는 스카이워크를 설치하기로 했다. 설치 과정에서도 나무가 없는 부분에 기둥을 설치하는 등 환경 파괴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남산 북사면 신갈나무림과 남사면 소나무림 등 ‘생태환경보전지역’도 확대한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