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청 1년만에 ‘통전부 고문’에 오수용도 당 경제부장 복귀
(평양 노동신문=뉴스1)
2010년 천안함 폭침 사건의 주범이자 2018·2019년 북-미 정상회담 및 남북 정상회담 실무를 주도한 북한 김영철 전 대남(對南) 담당 노동당 비서(사진)가 업무 일선에 복귀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9일 당 전원회의 소식을 전하며 “김영철 동지를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보선했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김영철 사진을 게재하면서 ‘통일전선부 고문’ 직함도 명시했다. 김영철은 2021년 당 대회에서 대남비서 자리가 없어지면서 대남 업무를 총괄하는 통일전선부장으로 사실상 강등됐다. 이후 지난해 6월 전원회의에선 통전부장 자리를 후배 리선권에게 넘겨줬고, 3개월 뒤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에서도 해임된 바 있다.
군부 출신인 김영철은 정찰총국장 재직 시 천안함 폭침을 주도했고, 2013년엔 서울과 워싱턴을 불바다로 만들겠다고 위협한 강경파다. 김영철 복권이 대남 도발 수위를 끌어올리려는 움직임이란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오경섭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실패 후 문책을 당해 일선에서 후퇴해 있다가 명예 회복한 것”이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충성심과 업무능력을 인정받아 복권됐지만 남북관계는 김여정(김 위원장의 동생)-리선권 체제가 중심이라 김영철은 조언 역할만 할 가능성이 높다”고도 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