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7회 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이재명 대표의 국정에 관한 교섭단체 대표연설문을 읽고 있다. 2023.6.19/뉴스1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20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나선다. 전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불체포특권 포기를 선언하면서 윤석열 정부의 정책들을 비판한 만큼, 반격에 나설 전망이다.
이번 연설은 김 대표가 지난 3월 취임한 뒤 당 대표로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이다. 김 대표는 전날 이 대표의 연설 내용을 반영해 연설문을 대폭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오후에는 본회의장에서 리허설도 진행했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연설에서 당초 원고에 없던 발언을 통해 “저를 향한 정치 수사에 대해 불체포 권리를 포기하겠다”며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소환한다면 10번이 아니라 100번이라도 응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이 대표를 향해 “작년에 불체포특권을 포기한다고 선거 당시에 공약해 놓고도 안 지킨 것에 대해 최소한 사과는 했어야 마땅하다”며 “이 대표가 구체적으로 이 포기 약속을 어떻게 실천할 건지를 밝혀주시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거액의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 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무소속 의원을 겨냥해 ‘무노동 무임금 원칙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이 코인 논란 이후 상임위 활동 등을 하지 않으면서도 세비를 받으면서 비판이 높아지자 일한 만큼만 세비를 받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국회의원 정수 감축도 연설문에 담길 전망이다. 앞서 김 대표는 의석수를 현행 300석에서 270석으로 10% 줄이자고 제안한 바 있다. 지난 15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도 관련 질문이 나오자 “국회의원 정수 감축이 국민들의 요청이기도 하고 실제로 생산성 면에서 봐도 국회의원 정수를 굳이 300명으로 유지할 필요없다는 확신을 가진 사람”이라고 말했다.
현역 의원들의 반발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구 의석보다는 현재 47석인 비례대표 의석을 우선 줄이고, 인구 감소로 자연 소멸하는 지역구 의석을 일부 반영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원칙과 상식에 기반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