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프랑스와 베트남 순방을 위해 지난 19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출국하며 인사하고 있다. 2023.6.19/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한 경쟁 프레젠테이션(PT)에 나선다.
윤 대통령은 그동안 엑스포 개최지를 결정할 세계박람회기구(BIE) 각국 대표를 설득하기 위해 단어 하나하나에 신경을 곤두세우며 영어 PT를 준비해왔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프랑스 파리 제172차 BIE 총회에서 진행되는 2030엑스포 4차 PT에 연사로 참여해 연설한다.
4차 PT는 179개국의 표심을 부산으로 돌릴 마지막 기회다. 11월 5차 PT가 남아 있지만 4차 PT에서 각국이 어디에 투표할지 사실상 마음을 굳힌다는 것이 대통령실 설명이다. 4차 PT에는 ‘오일머니’를 앞세운 막강한 경쟁국인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해 이탈리아도 유치전에 뛰어든다.
한국에서는 전 세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노래 ‘강남스타일’을 부른 가수 싸이를 비롯해 아직 공개되지 않은 연사가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걸그룹 에스파 멤버인 카리나와 성악가 조수미는 영상을 통해 지원 사격한다.
주요 관심사 중 하나는 윤 대통령이 미국 상하원 의회 합동연설에 이어 두 번째로 내놓을 영어 연설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4월 미국 국빈 방문 당시 의회에서 유창한 영어로 상하원 합동연설을 끝마쳐 현장에서 호평을 받았다.
윤 대통령은 미 의회 연설을 준비하면서 원고를 중학생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쉽게 작성하라고 지시했다. 단순히 상하원 의원만이 아니라 전체 미국 국민을 향한 연설인 만큼 모두가 이해하기 쉬워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BIE 회원국 대표들의 마음을 사야 한다”며 “그렇게 할 수 있는 워딩(단어)인지에 대통령이 많이 신경을 썼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핵심 국정과제로 내세운 부산엑스포 유치에 승부수를 걸기 위해 연습에 매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어 연설을 준비하며 참모진과 토론하고 의견을 수렴해 직접 원고를 수정하는가 하면 실제 환경과 유사하게 연단을 만들어 최종 연습을 했다고 한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과 연사들이 다양한 영상과 발표로 약 30분에 이르는 PT를 통해 부산엑스포 유치 의지를 강하게 나타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정부는 부산엑스포를 통해 550만명 방문, 생산 유발효과 43조원, 부가가치 18조원, 고용 50만명 등의 경제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