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마트 대용량을 ‘수제 쿠키’로 속여 되판 업체…제조 과정도 가짜

입력 | 2023-06-20 08:29:00


소비자 A 씨가 시판 중인 대용량 쿠키(왼쪽)와 디저트 가게의 쿠키(오른쪽)를 비교한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한 디저트 업체가 시중에서 파는 대용량 쿠키를 ‘수제 쿠키’로 속이고 온라인에서 되팔면서 소비자에게 들통났다.

지난 15일 인터넷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공장 쿠키를 수제 쿠키라고 판매하는 디저트 가게’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 A 씨는 최근 온라인 쇼핑몰에서 수제 초코쿠키 8개입 한 상자를 1500원에 파는 것을 보고 10상자를 구매했다.

하지만 A 씨는 샘플을 먹은 뒤 수제 쿠키가 아닌 것 같다고 느껴 글을 올렸다. 의문을 갖던 중 그는 해당 수제 쿠키가 S제과의 1.8㎏ 대용량 쿠키와 비슷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S제과의 대용량 쿠키는 온라인에서 최저가 9000원으로 판매되고 있다.

A 씨는 시중에서 파는 대용량 쿠키를 구매한 뒤 비교 사진을 올렸다. 해당 사진에는 크기와 모양이 거의 동일한 쿠키가 나란히 있었다. 그는 “모양과 크기가 거의 흡사하고, 맛과 식감은 완전히 똑같았다”고 주장했다.

이후 A 씨는 업체에 “맛이나 모양이 수제가 아닌 것 같다”고 말하며 환불을 요구했다. 이에 업체 측은 “식품의 정확한 문제나 판매자의 과실이 아닐 경우 환불은 어렵다”며 거절했다고 한다.

아울러 업체 측은 공지를 통해 “(우리 쿠키가) 대용량 쿠키와 너무 유사해 깜짝 놀랐다”며 “수제인 만큼 신선한 재료로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직접 반죽해 정성을 다해 제작한다”며 수제 쿠키가 맞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면서 직접 쿠키를 굽고 있는 사진까지 공개했다.


업체 측이 ‘되팔기’ 의혹을 반박하며 직접 쿠키를 굽는 모습의 사진을 올렸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하지만 해당 사진은 업체가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업체는 거짓말이 들통나고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논란이 확산되자 지난 17일 공지글을 올리고 사과문을 올렸다.

업체 측은 “‘수제’라는 타이틀을 걸고 ‘수제인 척’하는 것이 잘못된 것이라는 걸 알면서도 안일하게 생각하며 소비자를 기만한 것에 대해 깊이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논란에 대한 불찰을 인정하고 쿠키가 포함되어 판매된 답례품 제품은 환불 조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