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1·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실시된 23일 오전 경기 화성시 동탄고등학교에서 2학년 학생들이 답안지를 작성하고 있다. 2022.11.23. 뉴스1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불과 5개월 남은 시점에서 당정이 ‘킬러 문항 배제’ 방침을 발표하면서 교육 현장에 있는 학생들과 교사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1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고3 수험생들과 고등학교 교사는 “킬러 (문항)이 사라지면 실수가 등급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아이들이 많이 혼란스러워한다”고 밝혔다.
인터뷰에 참여한 광주 살레시오고 서모 교사는 ‘킬러 문항’과 그 아래 단계의 초고난도 문제인 ‘ 문항’에 대한 정의를 설명했다. 서 교사는 “아이들은 킬러 문항을 ‘교육과정 안, 밖 상관없이 분초를 다투는 시험에서 상당한 시간과 테크닉이 요구되는 문제를 지칭하는 말’이라고 정의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준킬러 문항은 ‘수업 시간에 배운 방식대로 풀어도 되지만,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별도의 테크닉이 필요한 문제’라고 말하더라”라고 밝혔다.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EBS 수능특강 교재가 진열되어 있다. 2023.3.28. 뉴스1
인터뷰에 따르면 내신과 수능에서 매겨지는 등급은 일부 다른 점이 있다. 내신 산출 시 100명 중 10명이 만점을 받으면 1등급이 사라진다. 그렇게 그 학교는 1등급이 없어지게 되고, 이처럼 되지 않기 위해 변별력 있는 킬러 문제를 내게 되는 것이다. 수능에서는 100명 중 만점이 10명이 나온다고 하면 모두 1등급을 주긴 하나, 그다음 등급이 사라진다.
서 교사는 “비유하자면 프로야구 순위를 매길 때 3위가 두 팀이면 4위 없고 5위로 다음이 내려가는 것과 같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이어 “그러니 어쨌든 가장 능력 있는 출제 위원은 일렬로 딱 세웠을 때 겹치지 않고 변별이 될 수 있는 문제를 낸 사람”이라고 전했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가 치러진 1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양운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문제를 풀고 있다. 2023.6.1. 뉴스1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