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연체와 고정이하여신 증가 속도 가팔라 5대 시중은행 신규 연체율도 상승세 지속
최근 2금융권의 대출 연체율이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경우 아직은 낮은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지만 신규 연체율이 계속해서 올라가는 추세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의 소액신용대출연체비율은 1분기 말 기준 4.04%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 2.69%에서 1.35%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이 기간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45%에서 3.78%로 1.33%포인트 올라갔다.
소액신용대출은 1금융권에서 대출을 받기 어려운 중·저신용자가 300만원 수준의 한도로 돈을 빌리는 상품이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총여신에서 3개월 이상 연체된 채권의 비중으로, 연체율이 상승하면 시차를 두고 올라간다.
대부분 상승 추세를 보이면서 소액신용대출연체율이 두 자릿수를 넘어가는 곳들도 나왔다.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분기 연체율은 5.07%로 전기 대비 1.66%포인트 상승한 바 있다.
상호금융은 2.42%, 카드사는 1.53%, 캐피탈사는 1.79% 수준이다.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 각각 0.90%포인트, 0.33%포인트, 0.54%포인트 올라갔다.
한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대출을 갚지 못하는 소상공인이 늘어나면서 연체율이 상승하는 추세”라며 “당사의 경우 1분기 6%대에서 2분기 들어 현재는 7%대를 넘어갔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의 경우 저축은행 대비 낮은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지만 신규 연체율이 계속 오르는 모습이다.
이에 5대 은행의 원화 대출 연체율은 지난달 0.33%로 전월 대비 0.02%포인트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년 새 0.13%포인트 오른 수치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중은행 연체율이 아직은 안정적인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코로나19 금융지원이 종료되고 상환이 시작되는 9월부터 대출 부실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상존한다”며 “빠르게 늘어나는 2금융권 연체가 전이돼 1금융권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관측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