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경제 성과 대대적 선전하며 결속 고취
북한이 상반기 주요 사업을 논의한 노동당 전원회의를 마친 후 경제 성과를 대대적으로 선전하며 당 결정을 관철하기 위한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지난 16∼18일 열린 전원회의의 결과를 접한 간부와 주민들의 반응을 소개하며 결속 분위기를 고취했다.
신문은 “전원회의 보도를 접한 각지 당·정권기관들과 성·중앙기관, 공장, 농장의 일군(간부)들과 근로자들은 백배의 자신심(자신감)을 가지고 비상한 분발력을 발휘하여 당이 제시한 올해 투쟁목표를 기어이 점령할 드높은 혁명적 열의에 충만돼 있다”고 전했다.
앞서 김정은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은 유일영도체계를 강화하자면서 정치·조직·사상·규율·작풍 건설 등 5대 방향을 제시했다.
북한은 또 다른 기사에서는 상반기 경제 분야에서 성과를 거뒀다고 자찬했다.
신문은 “올해 상반년 기간 비록 주객관적 형세는 불리하였지만 위대한 당중앙이 국가경제 발전의 실질적인 성과를 이룩하며 5개년 계획 완수의 결정적 담보를 구축하기 위한 전인민적 투쟁이 보고됐다”고 했다.
북한이 경제 성과를 부각하는 것과 달리 전원회의 결과 보도를 보면 경제·사회 분야에서 건설 부문 외에는 객관적인 성과가 제시되지 않았다.
주요 성과로는 기존에 강조해왔던 관개건설 목표 달성, 살림집 건설 외 유제품 공급을 부각했다.
군사·대외 분야에서는 그간 내부에 공개하지 않았던 군사정찰위성 발사 실패 사실을 알리고 상반기 군사 부문의 ‘가장 엄중한 결함’으로 자인했다. 그러면서도 책임은 실무자들에게 돌렸다.
또 김정은은 이번 전원회의에 참석했으나 회의에 직접적으로 관여하지 않는 모양새를 연출했고, 대남·대미 등 대외 메시지도 내놓지 않았다. 그의 집권 이후 지금까지 열린 15번의 전원회의에서 연설이 보도되지 않은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통일부는 “북한 매체 보도에 김정은 연설이 없고 난관의 원인을 외부·하부 단위에 미루는 것으로 볼 때 ‘5개년 계획’ 이행이 부진하며 만회에 대한 자신감도 감소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총평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