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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타닉호 관광 잠수정 교신 끊겨 5명 실종…사나흘치 산소 남아

입력 | 2023-06-20 11:54:00


18일(현지 시간) 미국과 캐나다 근해 대서양에서 돌연 연락두절된 잠수정 ‘타이탄’. AP 뉴시스

1912년 침몰한 타이타닉호 잔해를 둘러보는 관광용 심해 잠수정이 북대서양 한복판에서 교신이 끊기며 탑승객 5명이 실종돼 미국 해안경비대가 수색에 나섰다.

미 보스턴 해안경비대는 19일(현지 시간) 미국과 캐나다 근해 대서양에서 실종된 미국의 해저탐사업체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 소속 잠수정 ‘타이탄(Titan)‘을 찾기 위한 구조 및 수색작업에 나섰다고 미 CNN 등이 전했다.

해안경비대에 따르면 타이탄은 전날 오전 미 메사추세츠주 케이프코드 해안에서 약 300마일(45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타이타닉 잔해를 보기 위해 하강을 시작했다. 이어 하강 약 1시간 45분 만에 현장 수송선인 폴라 프린스와의 연락이 두절됐으며 그 이후로 위치 파악이 되지 않고 있다. 19일 오후 기준으로 잠수정에는 약 70시간에서 96시간 정도 쓸 수 있는 산소량이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종 당시 잠수정에는 영국의 억만장자 사업가 겸 탐험가 해미쉬 하딩(59)을 포함해 5명이 탑승 중이었다고 업체 측은 밝혔다. 하딩은 아랍에미리트(UAE) 기반 항공업체 ‘액션 에비에이션’의 회장으로, 세계에서 가장 깊은 수심을 가장 오랜 시간(4시간 15분) 다이빙하는 등 세 개의 기네스 기록을 보유 중이다. 지난해에는 블루 오리진의 5번째 유인 우주비행에 참여하기도 했다. 스톡턴 러시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 최고경영자(CEO)도 해당 잠수정에 탑승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영국 스카이뉴스는 전했다.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은 2018년 해저 약 4000m 지점에 가라앉은 타이타닉호 잔해 탐사에 성공한 이후 잔해를 둘러보는 관광을 시작했다. 해당 상품은 약 8일간 진행되며, 1인당 25만 달러(약 3억 4000만원) 정도 소요된다.

현재 항공기 2대, 잠수함, 수중 음파 탐지기 부표 등을 동원한 수색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해안경비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잠수정을 찾기 위해 모든 자원을 총동원할 것”이라며 다만 “거리가 멀어 수색이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타이타닉호는 1912년 4월 14일 영국에서 미국 뉴욕으로 향하던 중 유빙에 부딪혀 침몰했다. 침몰 당시 2200명이 승선 중이었으며, 이중 1500명이 사망했다.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