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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카이사르 암살 장소’ 고대 로마 유적지 대중 공개

입력 | 2023-06-20 14:10:00

1920년대 발견 후 출입 통제…'길고양이 서식지'화
불가리 지원으로 산책로·조명 갖춘 뒤 대중 출입 허가
입장료 7000원 내외…다양한 유물도 같이 전시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브루투스 너마저”라고 말하며 귀족들에게 암살당한 장소로 알려진 공간이 비로소 대중들에게 공개됐다.

19일(현지시간) AP통신은 이탈리아 로마 아르헨티나 광장에 있는 ‘신성한 사원 유적지’가 대중의 출입을 허용하게 됐다고 전했다.

해당 사원은 현대 로마시에서도 유동 인구가 많은 교차로에 위치하고 있다. 일반인의 출입이 불가능해 수십 년간 로마 아르헨티나 광장에서 내려다보는 것만 가능했다. 사람 대신에 길고양이가 터를 잡아 ‘길고양이 안식처’로 불리기도 했다.

이탈리아 보석 브랜드인 불가리가 해당 유적의 보수 공사 자금을 후원했다. 이를 바탕으로 유적 주변으로 휠체어와 유모차가 드나들 수 있을 만한 규모의 산책로와 야간 조명등이 설치됐다.

이 유적에는 다산과 관련된 여신인 포르투나를 위해 세워진 것으로 알려진 네 개의 신전 터와 폼페이우스 극장의 흔적이 남아있다. 고고학자들은 “고대 문헌에 언급된 화장실과 이 유적에서 발견된 화장실이 같다”라고 설명했다. 해당 유적에는 서기 80년 로마 전역에 발생한 화재 이후 당시 황제가 깔아둔 석회암 도로포장 등 유물들도 일부 남아있다.

1920년대 후반 이탈리아 독재자 무솔리니가 도시 경관 개조 캠페인을 통해 건물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이 유적이 발견됐다. 사원 근처에 당시 무솔리니가 유적 발견 후 촬영된 흑백사진이 전시돼 있다.

로마 시장 로베르토 구알티에리는 사원 유적 개장일 “로마 공화국의 가장 잘 보존된 유적 중 하나”라고 밝혔다.

이 사원 유적은 월요일과 이탈리아 주요 공휴일을 제외하고 매일 개장하며, 일반 입장권은 5유로(약 6980원)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