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더위에 성수기 맞은 에어컨 냉방비 폭탄 막는 가성비 제품 대세 삼성 ‘무풍에어컨’, LG ‘휘센타워’ 창문형, 홈 멀티, 이동형도 주목
서울 한낮 최고기온 35도에 육박하는 이른 더위에 웃는 곳이 있다. 성수기를 맞은 에어컨 업계다. 가전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에어컨 수요는 200만~250만 대로 추산된다. 고물가 시대 ‘가성비’ 트렌드는 물론, 개인화 흐름에 따라 창문형, 멀티형 등 ‘방방마다 한 대씩’ 설치하는 제품도 주목받고 있다. 올 여름 에어컨 대전을 키워드로 풀어봤다.
● 치솟는 전기료, ‘에너지 가성비’는 필수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대표 제품인 ‘2023년형 무풍에어컨 갤러리 모델’을 에너지효율 1, 2등급인 고효율 제품 중심으로 출시했다. 1등급 최저 기준보다도 에너지 효율이 10% 더 좋은 ‘에너지 세이빙 모델’까지 별도로 출시하며 에너지 가성비를 강조했다. 해당 제품은 열 교환기 전열면적을 2배 늘리고 더 커진 실외기 팬과 고효율 모터를 적용했다.
무풍 시스템에어컨과 무풍에어컨 윈도우핏도 전 모델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으로 구성돼 있다. 기능 면에서도 ‘무풍 냉방’ 사용 시 ‘MAX(최대) 냉방’ 대비 최대 90% 소비전력을 절약할 수 있다. 또 ‘스마트싱스 AI 절약모드’를 사용하면 최대 20%까지 소비전력을 아낄 수 있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올해 1~5월 기준 판매 제품을 분석한 결과 소비자들의 고효율 제품 선호 현상은 뚜렷하게 나타났다. 에너지 소비효율 2등급 이상 제품 판매량이 전체 판매량의 83%를 차지했다. 전체 에어컨 판매량 5대 중 4대 이상이 고효율 제품인 셈이다.
LG전자도 올해 선보인 ‘2023년형 휘센 타워’ 에어컨의 프리미엄부터 보급형까지 전 라인에 에너지 소비효율 1, 2등급 제품을 갖췄다. 1월 출시한 2023년형 LG 휘센 오브제컬렉션 타워에어컨에는 ‘한쪽 바람’ 기능도 추가됐다. 해당 기능 사용 시 최대 냉방 모드인 ‘아이스쿨파워’ 기능 대비 최대 76% 절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LG전자는 밝혔다.
LG전자는 전력 손실을 줄이기 위한 모터 고효율 기술도 지속 개발하고 있다. LG전자가 가장 많이 생산하는 1마력급 인버터 모터의 경우 매년 평균 3% 이상의 에너지 손실을 개선해오고 있다.
● 이제 에어컨도 ‘방방마다’
LG전자 제공
대표 사례가 창문형 에어컨 시장의 부상이다. 삼성전자는 2023년형 창문형 에어컨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윈도우핏’을 선보였다. 실내기·실외기 일체형으로 설치 공간을 절약할 수 있다. 올해 신제품에는 삼성 고유의 무풍 냉방 기술을 처음 적용했다. LG전자도 2023년형 ‘LG 휘센 오브제컬렉션 엣지’를 출시했다. 그간 창문이 높아 설치가 어려웠던 고객을 위해 설치 키트를 확대했다. 기존 105~150㎝ 높이의 창호에만 설치 가능했던 제품을 240㎝의 대형 창까지 다양한 높이에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
홈 멀티나 이동식 에어컨 등 새로운 개념의 제품들도 추가됐다. 삼성전자는 실외기 1대로 에어컨을 3대까지 연결할 수 있는 홈 멀티 에어컨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핏홈(Fit Home)’을 올해 처음 선보였다. 스탠드 에어컨과 벽걸이 에어컨으로 구성된 기존의 홈멀티 에어컨에 천장형 에어컨까지 추가한 신개념 제품이다. LG전자는 소형 설치키트를 통해 높이 56~102㎝의 소형 창문에도 설치할 수 있는 2023년형 ‘휘센 이동식 에어컨’을 선보였다. 그동안 창이 작아 에어컨을 쓸 수 없었던 방에서도 간단히 에어컨을 설치해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곽도영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