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동파출소 소속 여경 고아라 경장(빨간색 원)이 흉기 난동을 부리는 모로코인 A 씨(노란색 원)에게 테이저건을 발사해 명중시켜 A 씨가 건물 안으로 고꾸라지는 모습. 인터넷 커뮤니티 ‘루리웹’ 캡처
주택가에서 흉기 난동을 부리던 외국인 불법 체류자가 남녀 경찰관 ‘콤비’의 신속하고 효율적인 대처로 검거됐다.
20일 경기남부경찰청 112 치안종합상황실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5시 9분경 경기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 한 주택가에서 ‘외국인이 싸운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관할인 선부파출소 소속 경찰관 2명이 즉시 현장에 출동했다. 당시 사건 피의자인 모로코인 A 씨는 한 손에 흉기를, 다른 손에 양주병을 들고 난동을 피우는 상태였다.
A 씨와 대치하던 경찰관들은 안전하게 검거하기 위해 작전을 세웠다. 다수의 경찰관이 A 씨와 마주 보는 동안 일부 경찰관이 뒤로 돌아가 거리를 두고 무기류를 사용해 검거하자는 것이다.
와동파출소 소속 남경 최민우 순경(주황색 원)이 흉기 난동을 부리는 모로코인 A 씨의 오른손을 1.5m 길이 장봉으로 내리치는 모습. 인터넷 커뮤니티 ‘루리웹’ 캡처
이어 최 순경이 1.5m 길이의 장봉으로 A 씨 오른손을 내리쳤다. A 씨가 건물 안으로 달아나려 하자 고 경장은 A 씨의 등 부위에 테이저건을 발사해 명중시켰다. 테이저건에 맞은 A 씨는 곧바로 앞으로 고꾸라졌다.
이후 경찰관들이 건물 안으로 달려 들어가 쓰러져 있던 A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검거 과정에서 부상자는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인터넷 커뮤니티 ‘루리웹’
이번 사건에서 고 경장이 발사해 명중시킨 테이저건은 카트리지가 한 발만 장전되는 데다 사거리가 짧아 한 번에 명중하지 못할 경우 재장전 등 어려움이 있다. 테이저건 카트리지 가격도 1개당 4만 원으로 고가여서 훈련 또한 쉽지 않다.
경기남부청은 현장 검거 능력을 키우고자 2년간 지역 경찰관 7800여 명을 대상으로 테이저건 발사 훈련을 진행했다. 이러한 훈련이 현장에서 효과를 거둔 셈이다.
박기성 경기남부청 112 관리팀장은 “올해도 (테이저건) 훈련을 계획하고 있다”며 “고 경장과 최 순경에게는 안전한 검거 작전을 펼친 유공으로 표창을 수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의 이번 활약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우리가 원한 경찰의 모습’이라는 제목의 45초 분량 영상으로 공개됐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멋진 콤비다” “테이저건을 능숙하게 다룬다” “침착하게 잘 대응했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