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가 막대한 자본을 앞세워 유럽 축구 이적 시장을 흔들고 있다. 과거에는 황혼기를 바라보는 노장 선수들을 영입했는데, 이제는 한창 전성기에 돌입한 선수들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등 공격적으로 자세를 바꾸는 흐름이다.
20일(한국시간) 스포츠매체 ESPN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알이티하드가 손흥민(31?토트넘)을 영입하기 위해 6000만유로(약 840억원)의 이적료와 보너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손흥민 외에도 맨체스터 시티에서 2022-23시즌 트레블을 이뤘던 주축들과 첼시의 선수들도 사우디아라비아의 레이더망에 걸렸다.
요컨대 유럽 최고 수준 팀들로부터 만족스러운 제안을 들을 수 있는 대상들까지도 노리는 분위기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로멜루 루카쿠, 하킴 지예흐(이상 30), 칼리두 쿨리발리(33), 에두아르 멘디(31) 등 첼시 선수들에게도 이적을 제안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겨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 영입에 이어 여름 이적 시장에서는 카림 벤제마(알이티하드) 영입에 성공했다. 호날두는 1985년생, 벤제마는 1987년생으로 모두 선수 생활 막바지로 향하는 베테랑들이다.
하지만 최근 사우디아라비아로의 이적설이 나오는 선수들을 보면 면면이 젊어지고 화려해졌다. 대부분 30대 초반부터 20대 중반으로 아직 유럽 무대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선수들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알힐랄은 이미 포르투갈 국가대표팀 미드필더인 후벵 네베스(26)를 데려오는데 합의를 마쳤다.
이제 사우디아라비아가 전성기의 선수들을 자국 무대에서 뛰게하려는 의도를 읽을 수 있다. 이는 2030년 그리스, 이집트와 공동 개최를 추진하는 사우디아라비아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