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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경찰 이어 검찰도 “정유정 사이코패스 성향, 정상인 능가해 죄책감 덜해”

입력 | 2023-06-20 16:02:00

온라인 과외 앱을 통해 처음 만난 또래 여성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정유정(23)이 2일 오전 부산 동래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23.6.2. 뉴스1


경찰에 이어 검찰 조사에서도 정유정의 사이코패스 성향이 정상인의 범주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20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대검찰청 심리분석실은 최근 부산지검에서 정유정을 상대로 ‘통합심리분석’을 실시하고 결과 분석작업을 진행 중이다. 통합심리분석은 피의자 진술의 진위와 사이코패스 여부, 재범 위험성 등을 파악해 범행 동기를 밝히는 단서를 제공하는 대검의 과학수사 기법이다.

이 과정에서 검찰은 정유정에게 일반인의 범주를 넘어서는 사이코패스 성향이 있다는 점을 파악했다고 한다. 검찰 관계자는 “정유정이 일반인들보다 (살인) 범행에 관한 죄책감이나 사회적 책임감 등을 덜 느끼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경찰에서 넘긴 사이코패스 진단 결과와 크게 배치되지 않는 진단으로 추론된다”고 말했다.

대검은 심리분석관을 부산지검에 파견해 정유정에 대한 통합심리분석을 시행하고 대검으로 복귀해 결과 보고서를 작성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심리분석은 크게 3개 부분으로 나뉜다. 피의자의 혈압과 맥박, 손의 땀 등을 확인해 진술 신빙성을 확보하는 ‘심리생리검사’와 피의자와 오래 대화하며 표정 변화 등을 살피는 ‘행동분석’, 반사회성과 사이코패스 여부를 평가하는 ‘임상심리평가’ 등으로 구성됐다. 필요하면 뇌파의 변화도 측정한다. 통합심리분석 완료까지는 적게는 5일, 길게는 10일이 걸린다고 한다. 검찰은 구속 만료 시한인 21일까지 정유정의 범행 동기를 입증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정유정은 경찰의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에서 약 28점을 받았다. 40점 만점의 경찰의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는 25점 이상이면 사이코패스 성향이 높은 것으로 간주한다.



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