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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알리바바 경영진 교체…개국 공신 등 마윈 최측근 경영 전면에

입력 | 2023-06-20 16:46:00


지난 3월 대규모 조직 개편을 단행안 중국 알리바바 그룹이 최고 경영진을 대거 교체했다. 이번 조직 개편으로 알리바바의 ‘개국 공신’이 대거 경영 일선으로 복귀했는데, 마윈 알리바바 그룹 창업주의 영향력이 확대될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알리바바그룹은 20일 ‘새로운 모습으로 미래를 향해 간다’는 공지를 통해 최고 경영진의 변동이 있었다고 공지했다.

이번 인사로 마윈과 함께 알리바바를 창업했던 차이충신이 이사회 의장직을 수행하게 되며, 18인의 공동 창업자 중 한명인 우융밍이 알리바바 CEO를 맡게 된다.

알리바바는 “앞으로 다양한 사업부의 발전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새로운 기술의 선구자가 될 것”이라며 “차이충신과 우융밍은 직에 적합한 안목, 경험, 영향력 등을 갖추고 있어 업무를 맡기에 적합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이사회 의장을 맡게된 차이충신은 알리바바의 ‘2인자’로 사내에서는 ‘알리바바의 영원한 동반자’로 불린다. 차이충신은 알리바바에 합류하기 전 스웨덴 투자사인 인베스터AB 홍콩지점 등에 근무한 경험이 있다.

차이충신은 100만위안(약 1억8000만원)의 고액 연봉을 포기하고 단 500위안의 월급만 받는 알리바바에 합류해 15년간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하며 회사의 성장을 이끌었으며 2013년 물러났다.

우융밍 역시 알리바바 공동 창업자 중 한명으로 과거 B2B, 타오바오, 즈푸바오 등 알리바바의 주요 사업 영역에서 기술 책임자를 역임했다. 2015년 알리바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후 위안징캐피털을 설립하고 미스프레시, DJI 등 기업에 투자해 성공하기도 했다.

알리바바는 우융밍 신임 CEO에 대해 “회사 내에서 매우 신망이 두터운 인물”이라며 “오랜시간 글로벌 IT 기술 발전 트렌드를 추적해왔으며 알리바바의 기술적인 시야를 넓히고 새로운 동력 확보를 위해 새로운 방향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사는 지난 3월 대규모 조직개편에 이은 또 하나의 변화라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된다. 알리바바는 지난 3월 지주회사 체제를 갖추고 클라우드, 커머스, 물류 등 6개 사업부로 분할하는 결정을 내놨다. 사업부 분할 결정은 ‘실종설’이 나왔던 마윈의 귀국 시점에서 나왔는데, 알리바바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의 조직 개편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는 최근 알리바바의 위기감을 반영한다는 분석이다. 실제 마윈 창업자는 지난달 말 주요 계열사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워크숍을 개최하고 “기업이 정점에서 몰락하기까지는 6개월~1년이면 충분하다”며 “IT기업의 경우 그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알리바바가 가야할 세가지 방향성을 제시했다. 그는 “알리바바의 과거 성공 방식이 이제는 통하지 않기 때문에 조속히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며 타오바오로의 회귀, 소비자로의 회귀, 인터넷으로의 회귀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15년 5월부터 알리바바 그룹 CEO를 맡은 데 이어 2019년 회장직을 물려받은 장융은 그룹의 미래 먹거리인 클라우드 사업부문의 CEO를 맡게 된다. 장융 CEO는 알리바바 최대 쇼핑 축제인 광군제를 설계한 인물이다.

그는 이날 임직원에 보낸 편지에서 “알리바바는 클라우드 사업부 분할 등 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미래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며 “클라우드, 빅데이터, AI 등과 같은 핵심 기술의 발전은 사회에 큰 변화를 가지고 올 것이며 앞으로 클라우드 사업부문의 대표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