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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카타르와의 축구 친선경기 전반전 후 하프타임에 기권

입력 | 2023-06-20 17:15:00

카타르 선수 인종차별 발언에 주심 아무 조치 없자 항의
뉴질랜드 “축구보다 더 중요한 것 있다…단호한 행동 필요”
카타르 “누구도 이해못할 새 장 열려…FIFA가 결정해야”




뉴질랜드 축구대표팀이 19일 오스트리아 리칭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친선경기 도중 카타르 선수가 뉴질랜드 수비수 마이클 복솔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것을 비난하며 전반전이 끝난 뒤 휴식시간에 기권했다.

뉴질랜드 축구협회는 20일 발표한 성명에서 주심이 카타르 선수의 인종차별 발언에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은 것에 항의, 후반전 출전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뉴질랜드는 전반전을 1-0으로 앞선 채 마쳤었다.

사건은 전반 40분 카타르가 프리킥을 얻은 뒤 일어났다. 뉴질랜드 선수들은 카타르의 유수프 압두리사그가 사모아 혈통인 복솔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며 주장 조 벨을 통해 주심에게 항의했지만 마뉴엘 슈텐그루버 주심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앤드루 프래그널 뉴질랜드 대표팀 감독은 “우리는 기권하고 싶지 않지만, 어떤 문제들은 축구보다 더 중요하며 단호한 입장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권이라는 집단 행동에 동의한 선수들의 결정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

카를로스 케이로스 카타르 감독은 이날 경기 중계방송에서 “인종차별적 발언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며 “분명 경기 중 두 선수 간에 언쟁이 있었다. 카타르 선수들이 팀 동료를 응원하기로 한 것처럼 뉴질랜드 선수들도 자기 팀 동료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그들은 증인도 없이 경기를 포기했다. 주심은 (선수들의 항의를)일축했다. 그것은 단지 두 선수 사이의 논쟁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축구의 새로운 장이 열렸다. 축구 당국이 결정내리도록 하자. 이 경기는 확실히 국제축구연맹(FIFA)의 감시를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질랜드 프로축구협회는 “우리 스포츠에는 인종차별의 여지가 없다”며 모든 방법을 동원해 뉴질랜드 선수들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웰링턴(뉴질랜드)=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