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한카드, 친환경 공간 만들어 지역사회에 공개
- LG화학, 해조류 서식지 복원으로 탄소 감축 효과 기대
- 가비아, 환경의 날 맞아 도시 생태숲 조성 지원
지구촌 곳곳이 각종 재해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달 초 캐나다에서는 대형 산불이 발생해 그 연기가 미국까지 퍼지기도 했다. 비슷한 시기에 이탈리아에선 가뭄과 폭우가 연달아 찾아오며 큰 피해를 입었으며, 아프리카의 콩고민주공화국에선 폭우로 인한 산사태가 발생하며 수백명이 사망했다.
(출처=셔터스톡)
이러한 재해는 해가 갈수록 발생 빈도가 잦아지고 있으며, 그 피해 또한 커지고 있는 추세다. 세계 각국 전문가들은 최근 수십년간 진행되고 있는 기후변화가 그 원인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특히 대기중에 배출되는 탄소의 양이 급증하면서 이러한 기후변화가 한층 빨라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 전세계 국가들은 ‘탄소중립’ 혹은 ‘넷제로(Net Zero)’라고 하는 탄소저감 활동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대한민국 정부 역시 ‘2050 넷제로’ 선언을 통해 기후 위기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를 밝혔다. 넷제로란 온실가스의 배출량과 흡수량을 같아지도록 해 순(Net) 배출량이 ‘0’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
기업들 역시 넷제로 행보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최근 기업들 사이에선 재무적 성과를 넘어 환경 친화성과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개선까지 반영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는 ESG(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 경영을 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대표적인 활동이 숲 조성이다. 국립산림과학원이 발표한 주요 산림 수종의 표준 탄소 흡수량에 따르면 어린 소나무 17그루로 승용차 1대가 1년 동안 배출한 온실가스를 상쇄할 수 있다. 연구자료가 발표되면서 넷제로에 대한 관심과 함께 숲 조성에 대한 사회적 여론도 커졌다. 이에 환경의 날이 포함된 6월을 맞아 기업들도 숲 만들기 사업에 뛰어들어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식물원 만들고 나무 심어… 친환경 공간 오픈
신한카드와 HDC현대산업개발은 도시 내에 친환경 공간을 만들어 지역사회에 개방했다. 신한카드는 도시공원 내에 지속 가능한 친환경공간을 만들어 가는 ESG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2021년부터 진행된 이 프로젝트를 통해 신한카드는 1호 에코존 ‘우리꽃길’과 2호 에코존 ‘약속정원’을 조성했고, 지난 9일 광주 한새봉농업생태공원에 세 번째 에코존 ‘양치식물원’을 오픈했다. 3호 에코존 ‘양치식물원’은 미세먼지, 이산화탄소 등 공기정화에 탁월한 양치식물로 조성되어 탄소 중립에 힘을 보탤 예정이라는 게 신한카드 측의 설명이다.
광주 빛고을노인건강타운 환경 개선을 위한 나무 심기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HDC현대산업개발 임직원들(출처= HDC현대산업개발)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8일 광주광역시에 있는 노인 여가문화 시설 빛고을 노인건강타운에서 천만 원 상당의 나무를 심었다. 이날 활동을 통해 심은 묘목은 빛고을 건강타운의 산책로와 타운 내 숲 환경 조성에 활용될 예정이다. 호명기 HDC현대산업개발 A1추진단장은 "환경의 날을 맞이해 환경친화적인 나무울타리를 조성하고 어르신들께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는 데에 일조할 수 있게 되어 매우 뜻깊고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해조류 서식지 복원으로 바다 숲 조성
바다로 향한 기업도 있다. LG화학은 탄소를 효과적으로 흡수하는 해조류 서식지 복원에 나섰다. 지난 8일 LG화학은 사업장이 있는 여수 앞바다에 잘피 군락지를 만들고, 2026년까지 축구장 14개 크기인 10ha 규모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잘피는 바닷속 탄소를 효과적으로 흡수하는 해조류로 산림보다 탄소 흡수량이 30배 이상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LG화학이 탄소중립 실천을 위해 바다로 향한 것도 이 때문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해양생태계 보호와 생물다양성 보전은 지역사회와의 상생뿐 아니라 미래세대와 함께하는 지속가능한 성장"이라며 “글로벌 과학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탈탄소 경영체제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기부 캠페인으로 숲 조성 적극 지원
IT 인프라 전문 기업인 가비아도 지난 12일 ‘탄소제로숲 고양네트워크’에 기부금을 전달했다. 탄소제로숲 고양네트워크는 전국 최초로 발족한 도시 생태숲 조성을 위한 시민운동기구로 지역사회 및 중앙정부와 협력하여 탄소제로생태숲 만들기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탄소제로숲 고양네트워크’의 핵심 사업은 킨텍스와 일산테크노벨리 사이에 위치한 약 15만 평의 땅에 숲을 조성하는 것이다. 가비아 측은 탄소중립은 물론, 경기도민의 생활 환경 개선을 위해 기부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기후 변화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기상 이변이 잦아지면서 넷제로는 물론 넷제로의 핵심 사업인 숲 조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ESG 경영을 고민하는 기업들이 여러 ESG 활동 중 조림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에 향후 ESG 경영 차원에서 숲 조성 사업에 참여하는 민간 기업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가비아 관계자는 "넷제로가 시대적 과제로 떠오르면서, 친환경 활동의 한 축인 조림 활동에 동참하게 되었다."라며 "정부와 시민이 기업에 요구하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이번 후원을 시작으로 친환경 활동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동아닷컴 IT전문 김영우 기자 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