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클린스만호가 첫 승 신고를 다음으로 미뤘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0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엘살바도르와 A매치 평가전에서 황의조(서울)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1-1로 비겼다.
지난 3월 클린스만호 출항 이후 4경기를 치렀지만 아직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네 번째 상대인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5위 엘살바도르를 상대로 첫 승을 거두는 것 같았지만 후반 막판 알렉스 롤단에게 아쉬운 동점골을 내줬다.
황의조는 지난해 6월 이집트와 평가전 이후 1년 만에 A매치 골을 터뜨렸다. 후반 교체로 투입돼 4분 만에 해결사의 면모를 뽐냈다. 이후에도 몇 차례 위협적인 슈팅으로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스포츠 탈장 수술로 인해 페루전에서 결장했던 손흥민(토트넘)은 후반 25분 교체로 투입됐다. 주장 완장을 찬 손흥민은 약 20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앞서 A매치 110경기(37골)에 출전한 손흥민은 후반에 그라운드를 밟으면서 기성용(서울·110경기)을 넘어 역대 한국 남자선수 A매치 최다 출전 단독 8위가 됐다.
클린스만호는 전반 내내 적극적으로 공세를 펼쳤지만 결정력이 아쉬웠다.
클린스만 감독은 최전방에 조규성(전북)과 함께 황희찬(울버햄튼)을 세웠다. 좌우 측면에는 이강인, 이재성(마인츠)이 자리했다.
중원에선 황인범(올림피아코스)과 박용우(울산)가 호흡을 맞췄다.
김민재(나폴리), 김영권(울산)이 각각 군사훈련과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포백 수비는 김진수(전북), 박지수(포르티모넨세), 정승현, 설영우(이상 울산)가 맡았다. 골문은 2경기 연속 김승규(알샤밥)가 지켰다.
전반 9분에는 조규성이 왼쪽 측면에서 김진수가 올린 크로스를 머리로 강하게 갖다 댔으나 골문을 외면했다.
조규성은 전반 13분에도 이강인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오른발 슛을 시도했지만 골문을 크게 벗어났다.
페루전에서 활발한 모습을 보였던 이강인은 이날도 적극적인 공격 가담, 침투패스와 슈팅으로 상대를 괴롭혔다.
엘살바도르는 역습으로 맞섰다. 전반 11분 측면을 공략했지만 박지수가 몸을 날려 공격 전개를 막았다. 전반 30분에는 크리스티안 마르티네스의 슈팅이 수비수 몸에 맞고 나갔다.
한국은 전반 종료 직전 황인범이 왼발 중거리슛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은 0-0으로 끝났다.
후반 초반 클린스만 감독의 용병술이 적중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이재성을 빼고 황의조는 투입했다.
황의조는 후반 4분 만에 페널티박스 안에서 황희찬의 패스를 받아 수비수를 등지고 턴에 이어 오른발슛을 연결해 엘살바도르의 골망을 흔들었다.
팽팽하던 균형을 깨며 급격히 흐름을 챙겼다.
코칭스태프는 후반 13분 김진수, 박용우를 대신해 박규현(디나모 드레스덴), 홍현석(헨트)을 투입해 변화를 꾀했다.
조규성은 후반 20분 코너킥 세트피스에서 이강인의 정확한 크로스를 다시 한 번 머리로 연결했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손흥민은 후반 25분 오현규(셀틱)와 함께 투입됐다. 황희찬, 조규성이 빠졌다. 손흥민은 주장 완장을 차고, 적극적인 돌파로 공격에 가담했다.
1-0으로 승리가 굳어지는 것 같던 후반 42분 롤단에게 아쉬운 헤더 동점골을 내줬다.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이강인이 상대 반칙으로 프리킥을 얻었다. 마지막 기회에서 크로스가 오현규의 머리에 연결됐지만 골로 이어지진 않았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