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보다 비중 1.6배 늘어나 IT-바이오-건설부문 대거 편입
개인이 지배력을 갖는, 즉 오너가 있는 국내 대기업집단 10곳 중 4곳은 창업자가 그룹 총수(공정거래법상 동일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전보다 비중이 1.6배로 늘어난 것으로 새로 창업한 기업들이 그만큼 많이 대기업집단으로 성장했다는 의미다.
20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자산 규모 5조 원 이상 대기업집단 중 오너가 있는 대기업집단은 모두 72곳이었다. 이 중 30곳(41.7%)이 창업자가 현재 그룹을 이끄는 동일인이었다. 동일인은 기업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자로, 지배구조와 관련해 더 엄격한 관리·감독을 받는다. 2012년에는 오너가 있는 43개 대기업집단 중 11곳(25.6%)이 창업자가 동일인이었는데, 10년 사이 비중이 크게 늘어났다.
새롭게 성장한 대기업집단은 정보기술(IT), 바이오, 건설 부문 기업이 많았다. 네이버, 카카오, 넥슨, 넷마블, 두나무, 크래프톤, 셀트리온, 중흥건설, SM, 호반건설, 대방건설 등이 이에 해당된다.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한화, GS, 현대중공업 등 기존 대기업들은 창업자의 후손들이 그룹 총수에 올라 있다. 2012년 대기업집단 가운데 총수가 창업자였던 11곳 중 현재까지 창업자가 총수 자리를 유지한 곳은 DB(옛 동부), 부영, 미래에셋, 태영, 이랜드 등 5곳이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