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카드사 리볼빙 연체 2.38% 2021년 이후 1%대서 급상승 카드론 연체율도 2.13%로 올라 “대환대출 늘리고 위험성 경고를”
카드값을 제때 내지 못하는 사람이 늘면서 리볼빙 연체율마저 급등하고 있다. 리볼빙은 카드 대금의 일부만 먼저 결제하고 나머지를 나중에 갚는 방식으로, 우선 결제할 금액조차 내지 못하면 연체로 잡히게 된다. 리볼빙뿐만 아니라 서민들의 급전 창구인 카드론 연체율도 늘어나며 가계부채 부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 리볼빙 연체율 2% 넘어
리볼빙은 수수료가 높게 형성돼 있어 연체까지 할 경우 상환 부담은 더욱 커진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7개 카드사 리볼빙 평균 수수료는 15.6∼17.9% 수준이다. 연체할 경우 수수료에 가산 금리까지 붙으면서 법정 최고금리인 20%에 육박할 수도 있다.
● 카드론 연체율·부실채권 비율도 상승
카드론 연체율을 2년 전과 비교하면 7개 카드사 중 우리카드가 1.23%에서 2.14%로 올라 상승 폭이 가장 컸다. 다만 현대카드의 경우 같은 기간 2.71%였던 연체율이 2%로 유일하게 감소했다.
카드론과 리볼빙 서비스 등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의 연체가 늘면서 가계부채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리볼빙과 카드론 연체율이 동시에 상승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라며 “고금리와 물가 상승 등이 겹치면서 더 이상 돈을 빌려 대출을 막을 수 없는 사람이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최 의원은 “서민들이 연체 부담을 덜 수 있도록 고금리 카드론 대환대출을 확대하고 리볼빙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