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프렐조카주 발레단 내일 국내 초연 “고전 발레 해체 2막 원형군무 백미” 환경파괴 비판적 이야기로 재탄생
프렐조카주 발레단의 ‘백조의 호수’ 2막 원형 군무. 무용수들이 손과 팔로 백조의 머리와 목을 표현해 실제 백조처럼 보인다. 호숫가 배경은 무대 세트 대신 영상과 조명만으로 구현했다. LG아트센터 제공 ⓒJC Carbonne
2020년 프랑스에서 초연된 ‘백조의 호수’는 그가 ‘로미오와 줄리엣’(1996년), ‘스노 화이트’(2008년) 이후 12년 만에 내놓은 스토리 발레다. ‘백조의 호수’는 26명의 무용수가 출연한다. 이번 공연은 2019년 ‘프레스코화’ 이후 4년 만의 내한 공연이다.
춤은 19세기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파 버전을 토대로 현대적으로 재구성했다. 3막 무도회가 열리는 궁정은 칵테일 파티장으로 옮겨갔다. 검은 옷을 입은 25명의 무용수는 ‘ㄷ’자 대형으로 의자에 앉아 양팔을 벌려 크게 날갯짓한다. 프티파 버전에서 권력을 상징하던 지크프리트의 어머니는 아들과 2인무를 추며 지크프리트에게 자연의 소중함을 강조한다.
안무에는 실제 동물의 행동이 녹아 들었다. 그는 “내면의 충동에 귀 기울이는 모습을 강조하려 했다”며 “새가 날아오르기 전 땅에서 쉬고 있는 자태를 팔의 움직임과 뛰어오르는 동작 등에 담아냈다”고 했다.
음악 역시 일부 곡을 현대적으로 각색했다. 그는 “공연의 90%는 차이콥스키 음악으로, 나머지는 뮤지션 ‘75D’가 작곡한 빠른 비트의 현대음악으로 채웠다”며 “발레곡 이외 차이콥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과 서곡도 사용했다”고 밝혔다. 5만∼11만 원.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