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건전성-금융 경고등] 1분기 매출액-영업이익률 부진 부채비율-차입금 의존도는 높아져
올해 1분기(1∼3월) 기업의 성장성, 수익성, 안정성을 나타내는 지표가 일제히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업황 악화의 영향으로 대기업들의 지표도 곤두박질쳤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1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외부감사 대상 법인기업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4분기(10∼12월, 6.9%)보다 증가율이 큰 폭으로 축소된 것으로,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인 2020년 4분기(―1.0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특히 대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이 7.5%에서 0.7%로, 중소기업은 4.3%에서 ―1.2%로 내렸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전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 하락했다. 대내외 수요 위축으로 수출액이 줄어든 석유화학(―3.5%)과 기계·전기전자업(―14.3%)의 매출 감소가 두드러졌다. 비제조업의 매출액 증가율도 3개월 만에 12.6%에서 3.6%로 급감했다. 수익성 지표도 나빠졌다. 조사 대상 기업의 1분기 영업이익률은 2.8%로 전년 동기(6.3%)보다 하락했다. 세전순이익률 역시 전년 동기(8.1%) 대비 3.1%포인트 낮아진 5.0%로 집계됐다.
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