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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현대차 노조, 차값 25% 할인 요구하다 일터 없어질 수도”

입력 | 2023-06-21 10:24:00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뉴스1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21일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모든 정년퇴직자에게 2년마다 신차 25% 할인 제도를 적용해 달라고 요구하자 “분노한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고 회사가 어려워지면 할인은커녕 일터 자체가 없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원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현재의 비이성적 노동운동은 반드시 정상화돼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원 장관은 “모든 부담을 고스란히 부담해야만 할 소비자들을 바보로 취급하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는지 정말 어처구니없다”고 비판했다.

지난 13일 현대자동차 노사가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상견례를 갖고 있다. 뉴시스

현대차는 기존에 25년 이상 장기 근속한 정년퇴직자에게만 차량 할인 제도를 적용해 왔지만, 현대차 노조는 이를 모든 정년퇴직자에게 확대 적용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회사 측이 이 요구를 받아들이면 정년퇴직자들은 근속연수에 상관없이 신차 구매 시 25%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5000만 원짜리 차량을 2년마다 3600만 원(재직자·퇴직자 현금 할인 3% 포함)에 살 수 있는 것이다.

현대차의 매출원가율이 82%가량임을 고려하면 차량 원가(4100만 원)보다도 500만 원 싸게 구매하는 셈이다. 7만2600여 명이 근무하는 현대차에서는 매년 2500명가량 정년퇴직한다.

현대차 노조는 이날 울산공장 본관에서 출정식을 진행하고 본격적인 교섭에 돌입한다. 현대차 노조의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요구안에는 기본급 18만49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전년도 순이익의 30%(주식 포함) 성과급 지급, 상여금 900% 지급 등도 담겼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