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십원빵 판매업체 홈페이지 갈무리
21일 한국조폐공사에 따르면 십원빵은 2019년 십원빵 제조 업체 A사를 시작으로 유사 업체가 우후죽순 늘며 경주 관광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 일부 십원빵 제조 업체는 프랜차이즈화해 서울·인천 등 일부 지역에도 매장을 냈다.
한국은행은 해당 업체들이 10원 주화 도안을 도용했다며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일부 업체가 한은의 공식 요청에도 기존 도안을 바꿀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은행권 및 주화의 도안 이용 기준’에 따르면 화폐 도안은 한은의 허가 없이 영리 목적으로 활용할 수 없다. 한은의 승인을 받아도 화폐 도안 이용 기간은 6개월에 그친다.
공공누리는 정부가 무상 활용을 허가한 공공 저작물인 만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폐공사는 최근 공공누리 포털에서 주화 화폐 등 문제가 될 만한 도안을 삭제한 상태다.
특히 해당 업체들은 공공누리 포털에 도안을 올린 한국조폐공사에 최근 ‘십원빵’에 대한 법적 대응 추진과 관련 입장을 밝혀달라는 공문을 보낸 상태다.
일본에서 판매되고 있는 10엔빵. (출처 : 10엔빵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10yenpan_official)
공사 관계자는 “한국은행과 매년 화폐공급 계약을 하는 기관일 뿐 화폐 도안 소송과 관련 언급을 할 입장이 아니다. 선의로 공공누리 포털에 게재한 화폐 도안이 법의 잣대를 들이대는 문제로 번져 당혹스럽다. 법적 대응과 관련, 한은의 결정에 따를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경주 십원빵은 일본에서도 뜨거운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에서는 ‘10엔빵’으로 통한다. 10엔빵 열풍은 한인타운에 그치지 않고 열도 전체로 운영을 확장, 도쿄 외에도 오사카·나고야·교토·오키나와 등 웬만한 일본 유명 관광지에 점포를 두고 있다.
(대전ㆍ충남=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