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교육 최대 리스크가 윤 대통령" "사과하고 수능 기관 독립성 보장하라"
더불어민주당이 21일 윤석열 대통령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이른바 ‘킬러 문항(초고난도문제)’를 빼라고 지시한 것에 대해 ‘입시 현장 대혼란’이라며 총공세를 폈다. 윤 대통령을 향해 “박물관에 난입해 닥치는 대로 짓밟는 코끼리”라는 원색적인 비난도 나왔다.
이재명 당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한민국 교육 최대 리스크는 윤 대통령”이라며 “교육 현장이 아수라장, 쑥대밭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집권여당은 수습하기는커녕 대통령이 교육 전문가라고 치켜세우고, 30년 교육 전문가라는 교육부 수장은 자신의 경력조차 무색하게 대통령한테 배웠다면서 대통령 두둔하는 데 여념이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정부가 원점에서 재검토하길 바란다”며 “교육 정책의 궁극적 목표가 무엇이고, 어떻게 실천할지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도를 바꾸지 말라는 게 아니라 제도 바꾸려면 정말 깊은 고심, 연구 끝에 혼란이 없도록 안정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정부가 최근 논란에 대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수능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은 입시 공정성을 지탱하는 큰 기둥인데 이 기둥이 흔들리고 있다”며 “킬러 문제를 놓고 이야기하는 것은 본질을 회피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이 법 조항을 알고 계셨는지 이주호 장관은 답변할 필요가 있다”며 “이 혼란상 책임에 대해 명확히 사실관계를 이 장관이 밝혀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윤 정권이 정치를 망치고 외교 폭망, 외교 참사, 안보 불안을 키우더니 급기야 백년대계 교육마저 벌집 쑤시듯 대혼란 속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윤 대통령은 박물관에 난입한 코끼리처럼 닥치는 대로 짓밟고 부수고 깨뜨리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대입수능의 핵심은 변별력”이라며 “물수능도 문제이고, 불수능도 문제다. 물수능과 불수능이 되면 변별력 저하로 수많은 억울한 수험생 피해자가 생긴다”고 우려했다.
또 “(윤 대통령이) 입시 비리를 수사해봐서 수능 전문가라고 하는데, 그럼 음주 단속한 경찰관은 술 제조 명인이냐”라며 “그럼 정치 수사를 많이 한 윤 대통령인데 정치는 왜 꽝이냐”고 일갈하기도 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전날 교섭단체 연설을 두고 “최악의 남탓쇼, 내로남불쇼”라는 비판도 나왔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김 대표를 향해 “부끄러운 줄 알라”며 이같이 직격했다.
그는 “여당 대표의 연설인지, 극우 유튜버 방송인지 헷갈리는 수준의 낮은 내용이었다”라며 “50분 연설 내내 시종일관 내로남불, 남탓만 가득하고 분열과 혐오를 선동하는 집권여당의 대표 모습이 딱해보이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그는 “야당과 전 정부를 탓하고 주먹을 불끈 쥐고 화낸다고 해서 김 대표의 땅투기 의혹과 아들의 코인 의혹이 사라지지 않는다”라며 “김 대표는 흥분을 가라앉히고 본인과 가족의 코인 보유 현황과 거래 내용이나 얼른 공개하라”고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