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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영도 못 푸나…LG 염경엽 감독의 투수 고민

입력 | 2023-06-21 11:14:00

이상영, 12일 상무 제대 후 선발 로테이션 합류
2경기서 기대에 못 미치며 아쉬운 투구 이어가




큰 기대와 달리 이상영(23·LG 트윈스)의 발걸음이 더디기만 하다. 염경엽 LG 감독의 고민은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상영은 지난 20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 선발로 등판했지만 2회를 다 채우지 못했다. 1⅓이닝만 던진 그는 2피안타 1탈삼진 3실점 2자책점으로 물러났다. 볼넷을 4개나 헌납할 만큼 제구가 불안했다.

선발 이상영이 초반부터 손쉽게 흐름을 넘겨주면서 LG는 NC에 4-8로 져 2위(39승2무25패)로 밀려났다.

이상영은 시즌 첫 선발 등판이던 지난 14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도 4이닝 4피안타 2실점에 그쳤다. 이때도 볼넷 1개와 몸에 맞는 공 2개로 제구에 아쉬움을 남겼다.

첫 등판에 이어 두 번째 외출에서도 합격점을 받을 수 없었다.

이상영은 염경엽 감독이 기대를 품고 기다렸던 카드다.

LG는 개막 전 선발 로테이션을 구성하면서 국내 선발 투수로 김윤식과 이민호, 강효종을 택했다. 하지만 이들은 부진과 부상으로 이렇다할 활약을 하지 못했다.

결국 선발진에 고민이 커진 염 감독은 지난 12일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제대한 이상영에게 선발 기회를 주겠다고 선언했다.

2019년 2차 1라운드 5순위로 LG에 입단한 이상영은 1군 경험이 많은 투수가 아니다. 2019년 3경기에서 승패 없이 2⅔이닝 5실점을 기록했고, 2021년엔 21경기에 나와 50이닝을 던지며 1승1패 평균자책점 4.32를 남겼다.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상무에 입대한 이상영은 퓨처스(2군)리그에서 기량을 뽐냈다. 지난해 22경기에서 10승3패 평균자책점 3.31을 작성했고, 올해도 9경기에서 8승1패 평균자책점 2.63을 수확했다.

염 감독도 이 부문에 희망을 걸었다. “지금 선발들이 좋지 않기 때문에 이상영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한 달 정도 꾸준히 기회를 줄 것”이라고 예고했다.

기대와 달리 이상영은 두 차례 등판에서 긴 이닝을 안정적으로 책임져줄 수 있는 선발 투수의 역할을 제대로 소화해내지 못했다.
이상영이 선발진에서 자리를 잡아내지 못하면 LG는 또 다른 대체 자원을 찾아야 한다.

우승 도전을 위해서는 탄탄한 선발진을 필수적으로 갖춰야 하지만 LG의 선발 마운드는 불안한 행보를 이어가는 중이다.

장수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는 6승4패 평균자책점 4.69으로 예년에 비해 위력이 크게 떨어졌다. 부상에서 돌아온 이민호도 복귀 후 3경기에서 승리없이 1패 평균자책점 5.40에 그친다. 11경기 3승4패 평균자책점 5.29를 기록한 김윤식은 지난 9일 1군에서 말소됐다.

아담 플럿코가 9승무패 평균자책점 1.78로 에이스 노릇을 하고, 임찬규도 5승1패 평균자책점 3.10으로 기대 이상의 역할을 해주곤 있지만 나머지 선발 퍼즐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는 처지다.

대권을 노리는 LG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