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갈 동안 아무도 몰랐다”
인천에서 출발해 싱가포르로 향할 예정이던 싱가포르 국적 저비용항공사(LCC) 스쿠트항공 여객기가 중간 기착지인 대만 공항에 앞바퀴가 일부 빠진 채 착륙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0일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 보도에 따르면한국 인천공항발 싱가포르행 스쿠트항공 보잉 787-9(TR897편) 여객기는 전날 오전 0시 2분쯤 대만 북부 타오위안 공항에 착륙한 후 앞바퀴 일부가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
대만 국가운수안전조사위원회(TTSB)는 인천공항 관리부서가 해당 항공편이 이륙한 후 활주로에서 타이어의 외피로 보이는 잔해물을 발견, 통보하면서 해당 항공기 처리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인천공항공사는 이같은 사실을 타오위안 공항 측에도 전달해 해당 항공기 처리에 대한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민간항공협약(시카고협약)에 따라 인천공항에서 발견된 타이어 잔해는 한국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ARAIB)가 조사할 예정이다.
해당 항공편은 19일 오전 1시 30분 목적지인 싱가포르로 떠날 예정이었으나 결국 취소됐다. 이로 인해 300명 넘는 승객이 일정에 차질을 빚었다. 대만에 거주하는 승객들은 귀가했지만 나머지는 호텔 7곳으로 분산돼 대체 항공편을 기다렸다.
대체 항공편인 ‘TR897D’ 여객기는 19시간 뒤인 19일 오후 8시 45분 타오위안 공항을 출발해 20일 오전 1시 35분 싱가포르에 도착했다. 스쿠트항공은 “혼란과 불편을 끼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환불·보상 조치를 준비 중”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왕궈차이 대만 교통부장(장관)은 항공 안전과 관련한 표준 작업 절차가 있다면서 항공기 수리와 연관된 사항이라면 관련 부서에서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