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 알리바바 창업자가 20일 항저우 알리바바 클라우드 본사를 방문했다. 중국 펑파이신문 갈무리.
중국 정부의 ‘빅테크’ 때리기 압박에 공개 활동을 자제하던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가 사실상 경영 일선에 복귀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21일 중국 펑파이신문 등에 따르면 마윈 창업자는 전일 오후 항저우에 위치한 알리바바 클라우드 사업부 본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마윈은 사임을 발표한 장융 현 알리바바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회사 내 카페를 방문하고 회사 내에서 산책을 하며 직원들과 인사를 나눴다.
마윈이 알리바바 본사에서 공개 활동에 나선 것은 경영 복귀를 시사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특히 이날은 알리바바 경영진이 교체된 날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알리바바그룹은 20일 ‘새로운 모습으로 미래를 향해 간다’는 공지를 통해 최고 경영진의 변동이 있었다고 공지했다.
이번 인사로 마윈과 함께 알리바바를 창업했던 차이충신이 회장직에 해당하는 이사회 의장직을 수행하게 되며, 18인의 공동 창업자 중 한명인 우융밍이 알리바바 CEO를 맡게 된다.
차이충신은 100만위안(약 1억8000만원)의 고액 연봉을 포기하고 단 500위안의 월급만 받는 알리바바에 합류해 15년간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하며 회사의 성장을 이끌었으며 2013년 물러났다.
우융밍 역시 알리바바 공동 창업자 중 한명으로 과거 B2B, 타오바오, 즈푸바오 등 알리바바의 주요 사업 영역에서 기술 책임자를 역임했다. 2015년 알리바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후 위안징캐피털을 설립하고 미스프레시, DJI 등 기업에 투자해 성공하기도 했다.
한편 전일 마윈과 함께 등장한 장융 CEO는 9월10일부터 알리바바 클라우드 사업부문 대표를 맡는다. 그는 “알리바바는 클라우드 사업부 분할 등 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미래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며 “클라우드, 빅데이터, AI 등과 같은 핵심 기술의 발전은 사회에 큰 변화를 가지고 올 것이며 앞으로 클라우드 사업부문의 대표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