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다리·트리워크 완비, 전국 관광객 발길 이어져
국내 최초의 ‘관음성지’(관세음보살님이 상주하는 성스러운 곳)로 알려진 충남 태안군 백화산이 인기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다.
백화산은 인근에 태을암과 마애삼존불입상, 태안읍성 등의 역사 자원을 가지고 있고 구름다리와 트리워크 등 관광자원까지 완비, 전국 관광객들의 발길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백화산 입산객이 연간 5만여명 정도였으나 지난 3월 백화산 구름다리 개통 이후 이달까지 10만여 명이 몰렸다. 코로나19를 계기로 관심을 끄는 힐링 여행지로 부상했다.
●백화산 구름다리
지난 3월 개통식을 가진 백화산 구름다리는 산을 상징하는 명물이 됐다. 산 정상 아래 두 개의 큰 바위 봉우리 ‘봉봉대’를 잇는 보도 현수교로 총 사업비 24억 4700만 원이 투입됐다. 해발 250m, 지상 19m 높이에 총 길이가 74m에 달하고 동시에 570명을 수용할 수 있다.
바다에 접한 군 특성을 적극 활용, 탁 트인 가로림만과 백화산 자락을 모두 조망할 수 있는 위치에 지어져 다른 어떤 곳에서도 만나볼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태을암과 태안초, 대림아파트, 청소년수련관, 흥주사, 산후리 주차장 등 6곳의 백화산 입구를 통해 오를 수 있다.
●백화산 트리워크
트리워크는 지난해 10월 준공된 ‘숲속 공중 산책로’로 총 연장 248m이다. 지역 대표 사찰인 흥주사 옆 소나무 숲에 14억여 원을 들여 조성됐다.4.5m 높이에 있어 공중을 한가로이 산책하는 특별한 경험을 누릴 수 있다. 구름다리와 함께 백화산에서 꼭 들러야 할 코스다.
소나무 훼손 최소화에 중점을 두고 특허공법을 사용해 ‘나무형상지주 거더(girder)교’를 설치, 기존 소나무 숲과 어울리는 모양과 색상으로 산책로를 조성했다.
또한, 트리워크 시작지점을 나선형 타워 형태로 조성해 편의성을 높이고 종료지점에는 기존에 있던 등산로를 데크로드로 연결하는 등 백화산을 찾는 군민 및 관광객들이 다양한 길을 택해 걸을 수 있도록 했다.
●동문리 마애삼존불입상과 태을암
지난 2004년 국보 제307호로 지정된 태안 동문리 마애삼존불입상은 한반도에 관음신앙이 등장한 백제시대의 마애불상으로 가장 초기의 작품이다. 백화산이 국내 첫 관음성지임을 입증해주는 것이다.국내 최초의 관음도량(부처와 보살이 머무는 곳)으로, 신라시대 7세기에 조성한 관음도량보다도 1세기가 앞서 역사적 가치가 매우 높다.
마애삼존불입상을 품은 사찰 태을암은 창건 연대는 알려져 있지 않으나 단군영전을 안치했던 태일전(太一殿)에서 이름이 유래됐다는 설이 있다.
대웅전 중앙에 있는 석가여래를 중심으로 왼쪽에 관세음보살, 오른쪽에 석가여래가 안치돼 있어 백화산과 함께 오랫동안 군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태안읍성
태압읍성은 백화산 초입에 자리해 600년간 태안의 얼을 지켜왔다. 군의 지속적인 복원 노력에 힘입어 예전 모습을 되찾고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도약할 채비를 갖췄다.조선 태종 17년(1417년)에 축조돼 주민 보호 및 군사적·행정적 기능을 담당해 왔으나, 동학농민혁명과 일제강점기 및 근현대시기를 거쳐 훼손, 태안읍 행정복지센터 주변에 동측 성벽 일부만 남아 방치돼 왔다.
군은 2020년 9월 태안읍성이 충남도 문화재로 지정된 후 태안의 얼 회복을 위한 태안읍성 복원에 나서기로 하고 발굴조사와 행정절차를 거쳐 지난해 3월 복원공사에 돌입, 동문성곽과 동문 문루 복원을 차례로 마무리했다.
군 관계자는 “백화산은 정상에 서면 그림처럼 펼쳐지는 서해의 리아스식 해안을 마주할 수 있고 경사가 완만한데다 산세도 험하지 않아 남녀노소 누구나 가벼운 마음으로 부담 없이 오를 수 있다”며 “백화산이 군민과 관광객의 편안한 휴식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태안=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