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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마크롱 여사와 오찬…파리 ‘부산다방’서 기자들에 믹스커피도

입력 | 2023-06-21 14:08:00

‘부산다방’서 믹스커피 건넨 김 여사 “지금 대한민국은 뜨겁다”
김여사, 외신기자들과 ‘돌아와요 부산항에’ 들으며 엑스포 응원
김 여사, “한국 디자이너 세계에 알리고 싶다”
마크롱 여사 “소개 자리 마련”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20일(현지시간) 파리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부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와 환담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파리=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는 20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부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와 친교 오찬을 갖고 양국의 문화예술 교류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이 4차 국제박람회기구(BIE) 경쟁 프레젠테이션(PT)에 직접 나선 이날 김 여사도 프랑스 주재 외신기자들을 대상으로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홍보전에 나섰다.



●블랙핑크 언급한 마크롱 여사 “한류 팬들 인상적”
마크롱 여사는 이날 김 여사를 만난 자리에서 취약계층을 위해 본인이 주도한 ‘노란동전 모으기 갈라 콘서트’에 그룹 블랙핑크가 참여한 것을 언급하면서 “한류 자체도 매력 있지만 질서 있게 공연을 즐기는 한류 팬들도 매우 인상적”이라고 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김 여사는 “양국이 서로 문화예술에 관심이 큰 만큼 이를 바탕으로 더 잘 이해하고 교류를 확대하자”며 “프랑스의 훌륭한 예술 작품들이 한국에 보다 많이 소개될 수 있도록 마크롱 여사가 관심을 보여달라”고 했다. 이에 마크롱 여사는 2025년 서울에 개관 예정인 퐁피두센터 분원에 좋은 작품이 전시될 수 있도록 지속 협력하자고 했다. 한화는 프랑스 3대 미술관으로 꼽히는 퐁피두센터 분원을 유치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올해 3월 체결한 바 있다.

김 여사가 “한국 청년 디자이너들의 역량이 뛰어난데 세계적으로 그 역량을 소개할 기회가 많지 않아 안타깝다”고 하자 마크롱 여사는 “프랑스에서 열리는 디자인 위크에 한국인 작가 4∼5명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날 오찬에는 최근 서울에서 개인전 ‘정원과 정원’을 연 프랑스 유명 현대미술가 장미셸 오토니엘도 참석했다. 오토니엘이 일본과 다른 한국 정원만이 가진 특별함과 아름다움을 언급하자 김 여사는 “한국의 정원은 빽빽하게 채우는 공간이 아니라 여백의 공간이 주는 특별함이 있다. 명상의 공간”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마크롱 여사는 “양국이 협력해 프랑스에 한국풍 정원을 조성하자”고 제안했다.



●김 여사 “엑스포 유치 앞두고 부산은 더더욱 뜨겁다”
김 여사는 이날 외신기자 14명과 부산의 역사와 문화, 예술을 소개하는 여러 공간들로 구성된 주프랑스한국문화원의 ‘2023 한국문화제 테이스트 코리아’ 부산 특별전을 둘러보기도 했다. 부산의 역사와 문화, 예술을 소개하는 공간으로 구성됐다.

부산다방으로 명명된 1층 공간에는 오래된 레코드판과 전축, 부산엑스포 홍보 캐릭터인 ‘부기’ 인형, 1990년 파리엑스포 당시 한국관 모습을 담은 그림 등이 전시됐다. ‘부산 이즈 레디’(Busan is ready) 문구가 적힌 입간판도 놓였다. 앞서 김 여사는 프랑스로 떠날 당시 부산 이즈 레디 키링(열쇠고리)을 가방에 착용해 화제를 몰고 오기도 했다.

김 여사는 이 자리에서 “파리가 아주 열정적인 도시이지 않느냐. 부산엑스포 (유치)를 앞두고 대한민국이 아주 뜨겁고, 부산은 더더욱 뜨겁다”면서 외신의 관심을 요청했다. 김 여사와 외신 기자들은 전시장에서 노래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들으며 믹스커피를 마시기도 했다. 김 여사는 “당시 예술가들이 다방에서 즐겼던 커피이자 오늘날 한국의 대표적인 음료”라고 소개했다.

김 여사는 부산 발전의 역사를 언급한 뒤 “부산은 어머니의 도시, 우리 모두의 어머니를 만나는 도시”라며 “부산에 피난 온 우리 어머니들이 아들, 딸들을 건사하며 전쟁과 가난의 어려움을 극복한 도시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김 여사는 “대한민국과 부산 성장의 중심에는 어머니, 여성이 있다. 부산에 오면 그 어머니의 힘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파리=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