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정유정(23)이 지난 2일 부산 동래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왼쪽 사진은 정유정의 신상공개 사진. 2023.6.2 뉴스1
지난달 20대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정유정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부산지검 전담수사팀은 살인, 사체손괴, 사체 유기 및 절도 혐의로 정유정을 구속 기소했다고 21일 밝혔다. 정유정은 범행 발생 26일만에 재판에 넘겨졌다.
정유정은 애초 피해자 A씨와 다툼으로 인해 ‘우발적 살인’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으나 검·경의 수사 끝에 계획 살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정유정의 불우한 성장 과정과 가족과의 불화, 대학 진학 및 취업 실패 등 악재가 맞물렸다고 설명했다. 어린 시절부터 쌓인 분노를 표출할 대상이 필요한 데 더해 사이코패스적인 성격이 어우러졌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정유정이 범행을 결심한 지난달 20일부터 체포된 27일까지 정유정의 동선과 피해자 물색 방법, 범행 실행 과정 등을 복원한 결과, 정유정이 사전에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한 계획 살인인 점을 확인했다.
피해자 부검 및 DNA 감정 결과에서도 정유정이 여러 차례 A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유정과 A씨는 서로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다.
A씨 외에도 정유정이 과외 앱으로 접촉한 과외 강사는 총 54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 관계자는 “피고인은 살해하기 용이한 조건을 기준으로 피해자를 정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도 “신분 탈취의 목적이 있었다고 볼만한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재 정유정은 부산구치소 여성수용소에 있는 독거실에서 수감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부산=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