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은행
최근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이 강조되는 가운데 한국씨티은행은 다양성과 포용성에 중점을 둔 기업 문화를 만들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민간 은행 중 처음으로 여성 은행장을 배출한 데 이어 여성 임원 비율을 절반으로 끌어올렸다. 금융권에서 양성평등 고용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 특히 여성 이사 의무화를 규정한 자본시장법 시행을 계기로 씨티은행 사례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씨티은행은 임직원들로 구성된 다양성위원회와 여성위원회를 통해 다양성과 포용성의 기업 문화를 추구하고 있다. 여성 인재 발굴 및 육성을 위한 핵심 인재 관리 절차를 비롯해 단계별 여성 리더십 연수, 여성 인재를 대상으로 한 멘토링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 밖에 씨티-이화 글로벌금융아카데미, 한국여성지도자상을 운영 중이다.
이는 어떤 직위든 선발 시 지원 단계부터 여성 지원자를 포함시키는 씨티그룹의 인사 방침에 기반한 것이다. 면접관에도 여성을 포함시키도록 하고 있다. 성별에 상관없이 공정하게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원칙에 따른 것이다.
한국씨티은행은 2021년 전략 목표를 ‘Best ESG Bank’로 정하고 ESG협의회를 출범했다. 당시 유명순 은행장은 “ESG는 하나의 유행이 아니라 당행이 나아가야 할 가장 중요한 가치이며, 그 시장을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씨티은행의 기업 문화는 그룹 차원의 다양성과 포용의 문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200년이 넘는 역사와 160개국에 가까운 세계적 영업 기반을 가진 씨티그룹은 핵심 성장 동력으로 다양성과 포용성에 중점을 둔 기업 문화를 꼽고 있다. 씨티그룹은 여성 인력 비율에 대한 목표를 정하고 성별이나 인종에 차별이 없는 보상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ESG를 강조하는 변화의 흐름에서 다양성과 포용성의 가치를 기업 내 확산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