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출시 아이폰15, 삼성D·LGD가 90% 이상 납품 수요 침체에도 하반기 성수기 도래에 실적 전망 긍정적 LGD, '애플·삼성' 효과로 적자 고리 끊을 수 있을지 주목
올 하반기 애플 신제품 아이폰15 시리즈 출시에 한국 디스플레이 업계가 반색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신제품 패널 납품의 대부분을 책임지고 있어, 신제품 출시 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21일 애플이 최근 공개한 2022 회계연도(2021년 10월~2022년 9월) 협력업체 목록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BOE 등이 패널 공급사에 포함됐다.
그중에서도 애플이 올 가을 출시하는 아이폰15에는 한국 패널 부품이 대거 탑재될 전망이다. 중국의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는 지난 2021년부터 LTPO 패널을 생산하기 위해 양산 테스트를 진행했지만, 아직 큰 성과는 없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도 패널 공급사 중 유일하게 ▲아이폰15 ▲아이폰15플러스 ▲아이폰15 프로 ▲아이폰15 프로맥스 등 4가지 전 모델에 패널을 공급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폰 상위 제품에 들어가는 LTPO(저온다결정산화물) 소재 OLED 패널, 보급형 제품에 탑재되는 LTPS(저온폴리실리콘) 소재 OLED 패널을 모두 만들고 있다.
LG디스플레이도 아이폰 15 프로와 아이폰 15 프로맥스용 OLED 패널을 공급할 전망이다. 이 업체는 전작인 아이폰14 시리즈에서는 패널 점유율이 17%에 그쳤지만 이번 신작에서는 수율 안정화를 통해 비중을 크게 늘릴 것으로 보인다.
◆수요 부진 딛고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
업계에서는 디스플레이 업계가 전 세계적인 수요 둔화 위기에서 실적 개선을 이뤄낼지 주목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 78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해 전년 같은 기간보다 29.4% 감소했다. 이번 2분기 영업이익도 8000억원 정도에 그쳐 전년 대비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도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8981억원 손실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분기(4883억원 적자) 대비 손실 규모가 더 커졌다. 그러나 점차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LG디스플레이의 고부가가치 사업 분야 중 하나인 PC용 LCD(액정표시장치)의 가격 하락세가 일단 멈췄고, 오는 4분기부터 가격이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TV 시장 역시 올 하반기 성수기를 앞두고, 제조 업체들이 패널 확보에 적극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LG디스플레이는 삼성 OLED TV에 패널 납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77인치, 83인치 TV 출시를 위해 LG디스플레이에서 OLED 패널을 조달할 것으로 본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2분기부터 이어진 적자 고리를 끊고, 올 4분기 흑자 전환을 달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제기된다.
[서울=뉴시스]